안용주 선문대 교수

[안용주 선문대 교수] 블룸버그와 중국해외여행연구소(COTRI)의 통계에 따르면, 유커(遊客·중국관광객) 가운데 개인 자유 여행객(Free/Foreign Independent Tour, FIT)이 한국보다 일본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JNTO(Japan National Tourism Organization)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외래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인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31%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같은 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관광객 수는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여행사이트 마펑워(?蜂?)와 중국청년여행사(中?旅)가 공동으로 작성한 '개별자유여행행태분석레포트'에 따르면 FIT 여행객의 57%가 25-35세, 25%가 35-50세로 나타났다. 이들이 여행목적은 주로 관광(24%), 쇼핑(15%), 촬영(11%), 맛집(10%) 순으로 조사되었다. 유커가 패키지관광에 비해 FIT로 선회하는 까닭은 보다 많은 시간을 관광에 투자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하면서 근거로 2014년에 비해 평균여행기간이 2.5일 증가했음을 제시하고 있다.

 FIT 여행객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이들이 단체여행객에 비해 체류일수가 길어 자연스럽게 지출경비도 늘어난다는 점과 한국에 재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일본은 일찌감치 중국의 빠링호우(80后)라 불리는 이른바 1980년대 이후 출생하여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세대의 일본 방문을 촉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쇼핑예산은 부유층에 비해 적지만 소비의욕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중국은 점차 개별관광 비자의 중간층 발급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국도 이에 걸맞는 대응태세를 점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통환경개선은 물론 개별여행자가 안심하고 목적지에 갈 수 있도록 하는 외국어안내 표지판, 외국어 정보지 등의 하드웨어적 환경이 개선되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고착되어진 중국인관광객에 대한 편견과 환대서비스 개선 등의 소프트웨어를 변신시켜야 한다.

 한 발 더 나가서는 중국에 대해 스스로 배우고자 노력해야 한다. 중국은 한국에 비해 44배나 큰 국토면적을 갖고 있고 55개 소수민족을 거느리고 있는 다언어, 다문화 속에서 발전해 온 원동력을 갖고 있다. 하나를 보고 열을 아는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이 과연 중국 전체를 아는 것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려고 하는 아집은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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