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어떤 사람의 수필이 재미있는 것이 있다. 「나의 아버지는 아주 힘이 세었다. 120킬로쯤 되는 돌을 번쩍 들어 올린다. 그런 장사였으므로 나무 자르는 벌목(伐木)일을 하러 다녔다. 물론 벌목한 분량에 따라 임금을 준다. 나는 어렸을 때 곧잘 아버지를 따라다녔고 아버지는 아침 일찍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나무를 베었다. 그런데 해가 높이 떠 점심때가 가까워질 무렵이면 60세쯤 되는 노인이 일하러 왔다. 이 노인이 오는 것은 늦고 돌아가는 시간은 빠르다. 일하는 도중에도 몇 차례씩이나 쉬면서 도끼를 손질한다. 그런데도 아버지보다 일한 분량은 많은 것이다」

 「기운이 센 것도 아니다. 아버지의 도끼는 마디에 걸리곤 하지만 그 노인은 가볍게 나무를 자른다. 나는 아버지가 베는 나무는 특별히 마디가 많은 것만 할당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다. 가만히 지켜보니까 마디가 많은 나무가 있으면 아버지는 쩔쩔맨다. 그러나 그 노인은 마디가 많건 적건 똑같은 것이다. 자세히 보니 노인은 마디 위를 격파시킨다. 그러나 아버지는 마디를 피해 치기 때문에 걸리고 마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기억에 남아 있어 후일 "역시 그렇겠구나"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 마디를 피하려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다. 바로 마디를 쳐야 하는 것이다. 인생의 원리 또한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마디를 피하지 말라. 바로 격파 하라」 이것은 귀중한 교훈이다.

 젊은 나이에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K의 공부 방법이 그러했다. 숙제라면 먼저 싫은 과목부터 착수하고 점점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으로 옮겨간다. 우리들이 좋아하는 과목부터 시작하고 싫은 과목을 뒤로 미루다가 결국은 내팽개치게 되는 것과 좋은 대조다. 그는 사회에 나와서도 일을 처리함에 있어 바로 이 방식을 채용했다고 한다. 역시 성장하는 사람은 어딘가에 다른 점이 있다. 점차 결단력, 행동력이 몸에 배어 남보다 뛰어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샐러리맨 출세의 조건이다. 고독한 시간을 가지고 그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밖에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침에 남보다 30분만 더 일찍 출근해 보라. 30분 동안이면 자기가 그날 해야 할 일을 계획할 수도 있고 중요한 문제를 다시 한 번 검토할 수도 있으며 회사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좀 채로 그 실천이 어렵다. 큰마음 먹고 며칠만 실행해 보라. 열흘만 계속하면 밤늦게 잤다고 하더라도 일찍 일어나지며 한 달만 계속하면 습관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마음은 생각을 낳고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고 습관은 인격을 낳고 인격은 나의 운명을 낳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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