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여의도에 캠프 마련… 9∼10월 중 결정
潘, 임기 마치고 국내 정치 문 두드릴 듯
'비박계' 김무성·오세훈 등 행보 주목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가 9일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하면서 내년 대권 도전이 예상되는 잠재적 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여러 차례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건물에 사무실을 얻어 이곳을 사실상 대선 캠프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최근 모 중앙언론과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을 위해)분야별로 전문가들과 자주 만나 공부하고 있다"고 전하고 "국정운영 경험이나 경제적 식견에서 타 주자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9, 10월 중에 여러 가지 결정을 낼 것"이라며 "'아, 저 사람이 대선 의지가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임기가 남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데 반해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다만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내년 1월에 귀국하면 찾아뵙겠다"는 취지의 편지를 보내는 등 임기 종료를 전후해 국내 정치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당내에선 친박계와 충청권 의원을 중심으로 이미 '반기문 대망론'이 힘을 얻고 있다.

충청 출신인 정진석 원내대표는 "같은 충청권 출신인 데다 개인적 인연 등을 고려하면 반 총장이 결심할 경우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측근들이 전했다.

박계에선 김무성 전 대표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졌다.

배낭을 메고 남도(南道)를 훑은 김 전 대표는 지난 3일 "(내게)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가 고민하고 다니는 중"이라고 말하는 등 대권 행보를 기정사실로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주호영 후보를 만나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이번 전대를 계기로 총선 패배의 충격을 딛고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미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권 도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으며, 전대 결과와 무관하게 자신만의 정책 체계를 다듬고, 대학 강연 등을 통해 이를 설파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외연을 확대할 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의 제약 탓에 이번 전대에서 눈에 띄는 역할을 보이지 못했지만, 역시 비박계 당권 주자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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