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8·9 전당대회서 차기 지도부 휩쓸어
충청권 이장우·최연혜 의원, 최고위원 선출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9 전당대회에서 친박(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했다.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된 당 대표 선거에서 호남 출신으로 친박계인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이 이주영·한선교·주호영 후보를 누르고 당 대표에 올랐다.

분리 실시된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충청권 이장우(대전 동, 재선)·최연혜(비례대표, 초선)의원이 당선됐다.

반면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 재선)은 아쉽게 탈락했다.

총 5명을 선출한 최고위원에는 친박계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최 의원과 조원진 의원, 유창수 후보(청년)가 친박계이고, 비박계는 강석호 의원이 유일하다.

이정현 신임 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연설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영광되고 거룩하기까지 한 책무를 다하고자 당 대표직을 맡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이 순간부터 친박 비박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다"며 계파청산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민생부터 챙기겠다"며 "민생문제 만큼은 야당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여당이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비주류, 비엘리트, 소외계층이 당 대표가 된 것은 대한민국이 기회의 땅임을 증명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새누리당이 돼 내년 대선을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 초기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낸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향후 대선 과정에서 심판장을 역할을 하게 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여당 후보 부상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장우 의원은 최고위원에 당선돼 경선과정에서 정용기 의원과의 충청권 후보 단일화 실패에 대한 책임론을 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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