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유난히 더웠던 올해의 여름은 대부분의 해충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특히 강한 습기와 폭염을 이겨낸 말벌은 무척 강하고 올해는 개체수가 유난히 많다. 벌에 쏘인 환자도 전년보다 늘었으며 산에서 벌초를 하거나 낙엽을 쓸다가 벌에 쏘여 숨지기도 했다. 도심에 말벌개체수가 늘어난 것은 지구온난화로 여름철 기온이 전년대비 1℃ 가량 올라가면서 말벌들의 번식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도심지 온도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는 도심열섬현상 또한 말벌에게 좋은 서식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체에 치명상을 입히는 말벌의 종류는 꿀벌보다 100배정도 독이 위력적인 장수말벌이 대표적이며 집단적으로 공격하는 땅벌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벌에 속한다. 이러한 벌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이나 들로 외출할 때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화장품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피부노출이 없는 긴소매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말벌은 나뭇가지나 벼랑 위 등에, 땅벌은 주로 땅을 파서 집을 짓거나 죽은 나무에 집을 짓고 서식하므로 실수로 건드려 벌의 공격을 받게 되면 도망가거나 물건을 휘둘러 벌을 쫓으려고 하지 말고, 최대한 움직임을 작게 하고 낮은 자세를 취해 벌이 스스로 돌아갈 때가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벌에 쏘였을 경우 벌독에는 여러 가지 단백질과 효소들이 함유돼 있어 전체는 아니지만 1~4%의 인구는 아나필락시스라는 심한 형태의 알레르기 반응을 야기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벌에 쏘였을 때는 피부에 박힌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벌침을 뽑을 때에는 신용카드 같은 것을 이용하거나 엄지와 검지의 손톱을 이용해 가능한 피부에 가까이해서 벌침과 독주머니를 뽑아내도록 한다. 뽑은 후에는 깨끗이 씻은 후 꿀벌의 독은 산성이므로 묽은 암모니아수 같은 염기성(알칼리성)액체를 발라 중화시켜 주는 것이 좋으며,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이므로 식초 등 산성 물질을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산소의 벌초나 오래 방치됐던 장소에서 예초기를 사용하다가 땅벌 집을 건드려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예초기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일(一)자 형태로 된 날보다는 삼중 날이나 원형 날, 또는 실(중)형태로 된 날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안면 보호대, 발목 보호대 등 보호 장비의 착용도 필수적이다. 예초기에 의한 안전사고는 작업도중 돌이나 이물질이 튀어 발생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 다음으로는 예초기 날에 베이거나 날이 부러져 사고를 당하는 경우다. 또한 작업자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 예초기 날로 인해 물질이 튀어 날아 들어오는 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 기계에 의한 사고는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작업범위 내에 땅벌이나 독사 등 해충으로부터 주변 환경을 살피고 점검한 다음 위험요인을 해소한 후 작업을 해야 하는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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