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계 박연 선생의 얼' 이어받다

농산촌 소규모학교 고려
국악 중심 프로그램 운영
사물놀이·가야금교실 등
6개校·132명 학생들 참여
각종 행사서 재능나눔도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국악의 아버지 난계 박연 선생의 얼을 이어받아, 국악의 고장이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국악 중심의 지역연합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영동교육지원청은 소규모 농산촌학교가 대부분인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끼를 계발하고 예술적 감수성 향상을 통한 공감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사물놀이와 가야금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6개 학교에서 132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영동교육지원청에서 직접 예산을 집행해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지역연합 방과후학교 운영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악 중심의 프로그램들은 꾸준한 연습을 통한 학생들의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주고, 예술 활동을 통해 인성함양 및 정서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각종 대회와 지역사회 행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국악의 보급과 전통 문화 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 사물놀이

◇신명나는 가락에 꿈Up 끼Up 행복Up 사물놀이

영동은 지역적으로 소규모학교가 많은 농·산촌이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또한 사회적·문화적 혜택과 교육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이러한 교육 문화 환경을 보충하면서 방과후학교의 본질적 목적을 살리기 위해 영동교육지원청은 지역의 특성과 학생 희망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사물놀이 국악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사람인 난계 박연의 전통예술 혼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 학생들의 정서함양 및 예술 감수성 향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사물놀이 반은 공교육 속에서 부족한 문화예술 경험과 국악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지역 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데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4개 학교 학생 71명을 대상으로 4명의 강사가 매주 2~4시간씩 방과후 시간 및 그 외 여가시간을 활용해 운영하는 사물놀이 반은 사물악기를 통해 예술적 활동 욕구를 체험하면서 학업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정서적 안정은 물론, 학교 내외의 연주활동에 참여하여 꿈과 끼를 계발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어 가고 있다.

더욱이 2학기 자유학기제 동아리 프로그램에도 사물놀이 반을 포함시켜 국악에 대한 영동 지역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20년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영동중 사물놀이 반은 4회 방과후학교 성과보고회, 16회 청소년 축제인 '영동 청소년 효 한마음축제'등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충북도대회에 출전해 한마음상(1위)을 수상하기도 했다.

더불어 영동중 축제인 '길동제'에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학생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한 영동장애인복지시설을 방문해 마을 어르신들과 흥을 나눴으며, 경찰의 날 행사, 영동교육지원청 맞춤형지원센터 준공식 축하 연주 등 참여해 소질 계발 뿐만 아니라,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사회적 소통으로 청소년 활동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2015년 후반기부터 각종 대회에 출전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영동 지역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가 커지면서 지역에 긍정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다.

정연승 학생의 학부모는 "평소 배우고 싶은 마음과 관심이 있었지만 사교육 기회가 적어 배울 수 없었던 학생들에게 즐거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였을 뿐 아니라 심신의 단련과 정서적 안정을 도모했다"며 지역연합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영동중 전수준 교장은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장점을 학교에서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사물놀이를 통해 실력과 창의력,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지역의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공교육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즐거운 한자리'해요락'국악관현악단의 가야금

기야금 반은 3개 학교 61명의 학생들이 3명의 강사로부터 주당 4~6시간 지도를 받고 있다.

이 중 지난 1974년 6대의 가야금 반으로 창설돼 현재는 44명 단원으로 각종 국악기로 구성된 국악관현악단으로 발전한 영신중 '해요락(偕樂樂)'은 '모두 모여 한자리에서 기쁜 마음으로 즐기자'는 해요락의 뜻에 맞추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현대창작곡을 중심으로 2년마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전국 규모의 국악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해 영동의 자랑거리가 됐다.

이러한 결실을 얻기까지 점심시간 및 방과후 시간을 통해 틈틈이 연습하고 난계국악단을 비롯한 지역의 전문 강사들에게 지역연합 방과후학교를 통해 연주법을 전수받고, 선후배간의 1대1 멘토 활동을 통해 능력을 배양해 왔다.

전통 가야금 반은 지역연합 방과후학교를 통해 25현 개량 가야금 반으로 발전, 전문적인 연주기법을 지닌 수준 높은 연주활동으로 지역의 각종 행사에 초청돼 국악의 대중화와 저변확대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올해에도 5월 영동군노인복지관 경로 효 잔치의 공연활동을 시작으로 10월에 있을 해요락 정기연주회와 지역 포도축제 지원 활동을 위해 더운 여름에도 값진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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