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오종현 청주예미담치매전문병원 원장]수면은 신체와 정신에 대한 회복기능을 가지고 있어 불면이나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하면 삶의 질 저하, 피로, 집중력장애, 기분의 문제, 실수와 사고의 증가 등을 발생 시킨다.

최근에는 의학과 산업의 발전으로 기대여명이 증가하고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요구가 증가 하면서 노인의 수면 문제는 과거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수면의 생리

수면이 이뤄지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수면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두 가지 싸이클이 맞아야 한다. 첫 번째는 소위 생체 시계라고 하는 일중 리듬이다.

이는 빛과 연관이 깊으며 우리 몸의 주기는 24시간이 조금 넘는 주기로 수면과 각성의 리듬이 저절로 흘러간다.

즉 밝으면 깨고 어두우면 졸리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 했듯이 생체 시계와 실제 하루의 시간에는 약간의 간극이 존재 하는데 이를 메꿔 주는 것이 몸의 피로에 의한 변화다.

일과를 보내면서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아데노신이라고 하는 피로 물질을 몸에 쌓아간다.

저녁이 되고 밤이 돼 피로 물질이 몸에 쌓이게 되면 수면의 욕구가 생기게 되고 이는 자려고 하는 생체 리듬과 더불어 수면을 유도하게 되는 것이다.

일단 수면이 시작되면 처음엔 얕은 잠을 자다가 점차 깊은 수면의 단계로 들어가고 소위 피로가 풀리고 신체와 정신이 회복되는 서파 수면에 이르게 된다. 서파 수면은 자기 시작한 초반에 주로 이뤄지며 서파 수면이 끝나면 렘수면 상태가 되어 꿈을 꾸게 된다.

◇수면문제에 대한 접근

의사들은 수면 문제에 대해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접근한다.

1. 총 수면 시간은 얼마인가
2. 잠자리에 누워 잠이 들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가
3. 잠에서 깬 후 침상 밖으로 나오는 시간은 얼마인가
4. 수면 중 몇 차례 깨는가, 깨면 다시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가
5. 낮잠을 자는가 자면 얼마나 자는가
6. 낮에 얼마나 졸리거나 피로하며 자고 일어났을 때 회복감을 느끼는가
7. 수면 중 이상 행동은 없는가
8. 평소 수면 습관은 어땠으며 낮 시간 활동은 어떠한가

물론 위 내용보다 많은 정보들이 필요하고 또 때에 따라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위의 내용은 기본적인 것으로 수면 문제로 병원을 방문할 때 적어가면 진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수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동침자가 같이 방문해 의사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

◇노인의 수면문제

노년기가 되면 인간의 정상적인 노화에 따라 수면에도 생리적 변화가 일어난다. 개인적 차이는 있지만 대개의 경우 노인들은 소위 새벽잠이 없다고 하듯이 성인기 때보다 대개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경향이 있으며, 수면 중에 자주 개고 얕은 잠을 잔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수면의 노화에 의한 정상적인 변화로 갓난아이가 하루 종일 자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노인이 되면 젊은 시절처럼 눕자마자 바로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병원에 내방한 노인 환자분들이 흔히 호소하는 수면 문제는 입면의 곤란, 수면 유지의 어려움, 아침조기 각성, 비회복적 수면, 과도한 주간졸음, 수면 중 이상행동 등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우선 자기 스스로 수면에 대해 공부해 노화가 오면 자주 깨고 일찍 잠에서 깨는 것이 어느 정도는 정상적임을 이해해야 하며 수면의 목표치를 과도하게 높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면 문제에 대한 비약물적 치료로는 전술한 인지교육, 자극 조절법, 수면시간제한치료, 이완치료 등이 있으며 이는 약물적 접근 이전에 선행하고 이후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 효과는 유효하다.

노인 불면에서 약물적 치료는 신중해야 하는데 불면증을 해소하려 수면제를 남용하는 경향이 크고 수면제로 인한 부작용으로 주간의 졸림을 유발해 수면 싸이클을 망치거나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면제를 줄일 때에도 유의해야 하는데 수면제를 갑자기 중단한 경우 그 반동으로 불면이 이전보다 더 악화돼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