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에선 '재선' 도종환·박범계 2파전 예상
모두 상임위 간사… 겸직 금지 관례에 고심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 시·도당위원장이 지난주까지 확정되면서 최고위원을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민주의 최고위원 선출은 지난해 혁신위 결정에 따라 전국을 5개 권역(서울·제주, 인천·경기, 충청·강원, 호남, 영남)으로 나눈 뒤 각 시·도당대회에서 선출된 시·도당위원장이 호선(互選)으로 권역 별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

오는 27일 전당대회 이전에 최고위원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상 이번 주 초·중반에는 선출해야 한다.

21일 더민주에 따르면 충청·강원권 최고위원은 재선 그룹의 도종환 충북도당위원장,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 박완주 충남도당위원장과 원외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 가운데 결정된다. 세종시당은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예상해 시당위원장을 별도로 선출하지 않았다.

당 내에서는 도 위원장과 박범계 위원장 간 2파전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박완주 위원장은 최고위원에 오를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현재 맡고 있는 원내수석부대표에서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보다는 '차기 최고위원'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심 위원장은 원외 인사란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 위원장과 박범계 위원장 역시 각각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의 간사를 맡고 있어 국회직(상임위 간사)과 당직(최고위원)을 동시에 맡지 않는 관례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과 상임위 간사는 직책 상 격에 있어서 현저하게 차이가 나 최고위원에 선출될 경우 상임위 간사에선 물러나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시·도당위원장이 결정된지 이틀이 지난 이날까지 충청권 시·도당위원장들은 서로 눈치를 보듯 선뜻 나서서 회동 일정에 대한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

도 위원장은 최고위원 도전 여부에 대해 이날 "다른 시·도당위원장들을 만나 논의한 후 결정하겠다"면서도 "시·도당위원장 회동에 대해 먼저 연락할지, 아니면 연락을 기다릴지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박범계 위원장 측도 "박 위원장이 (최고위원 선출을 위해)충청·강원 시·도당 위원장들과 만나려는 계획은 아직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더민주 충북도당 관계자는 "결국 최고위원에 대한 열망이 가장 큰 인사가 먼저 연락을 해 회동을 주도, 자신의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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