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감독들의 꿈 '레디~액션'

영상미디어센터의 최첨단 방송시설 활용
라디오 스타 등 토요일마다 2개 강좌 운영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충북의 북쪽에 위치하며 월악산, 소백산, 치악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청풍호반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춘 관광 도시인 제천시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리는 영상문화의 고장으로 전체 인구는 13만 6000여 명이고 24개 초교, 13개 중학교, 7개 고교 7교가 운영되고 있다.

내륙에 위치한 소도시의 특성상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살리고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받기에 열악한 실정이며 특히 최근 청소년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연기, 영상 제작, 미디어 등에 대한 교육 등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고가의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제천 지역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분야이다.

제천교육지원청과 제천시인재육성재단, 청풍영상위원회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의 미래 미디어와 연기영상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합동으로 지역연합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제천영상미디어센터의 최첨단 방송 시설을 활용해 다년간의 교육과 현장 경력이 있는 전문강사들로부터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수준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4월 라디오 방송 제작 교실 '라디오스타' 초등부 및 중·고등부와 연기영상제작 교실 '레디액션'부 등 총 2개 강좌 3개 부서를 개설해 매주 토요일마다 3~4시간동안 기초에서 실습, 발표회까지 체계적면서도 내실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레디액션

<연기, 영상제작의 꿈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가는 '레디 액션'>

레디액션부는 2014년, 영화 '날아라 펭귄'의 주연배우 박원상과 관객과의 대화로부터 시작되었다.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한 고등학생의 질문에 제천 지역의 연기영상제작의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배우 박원상, 제천교육지원청, 제천시인재육성재단, 청풍영상위원회가 함께 '레디액션' 교실을 개설하게 됐다.

'레디액션'교실은 지역 중·고생 31명이 참가한 가운데 독립영화 「취우」 를 연출한 영화감독 신운하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제천영상미디어센터에 모여 총 14회, 56시간에 걸쳐 시나리오 작성, 촬영, 편집 이해, 영상매체의 특성 등 사전 기초 교육을 받았고 연기, 연출, 촬영 등 각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특강을 들으며 이론과 실전의 경험을 익혔다.

특히 기초 학습을 마친 학생들은 사전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지난 8월1일부터 6일까지 5박 6일간 연기영상제작 캠프에 참가하면서 직접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연기,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연기영상제작의 전 과정을 체험하며 구체적인 진로 탐색과 설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캠프는 또한 공동으로 영상제작을 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며 소통·협력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영화감독 최종현, 함동국, 신운하와 배우 채원석, 여준환이 강사로 참여한 이번 캠프에서 학생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일상적인 고민과 상상력, 경험을 바탕으로 'Gammer', '방학', '바람' 등 청소년만의 독특한 단편영화를 제작했고, 8월6일 발표회와 시사회를 가졌다. 학생들이 제작한 3편의 영화는 단편영화제에 출품될 계획이며, 연기·영상 제작 관련학과로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포트폴리오로 제공돼 진학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레디액션교실과 연기영상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은 "서울이 아닌데도 지역에서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15년 1회 '레디액션'교실을 통해 제작된 단편영화 '비가 되고 싶습니다'는 제5회 충무로 단편영화제 청소년·고등학생 부문 심사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 이 과정을 마친 3명의 학생이 관련학과로 진학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 라디오스타

<라디오 방송 제작도 익히고 인성도 함양하는, 우리는 '라디오스타'>

'라디오스타'교실은 2011년과 2012년 제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하던 문화체육관광부 토요미디어학교 공모사업인 '미니 FM' 교실을 2013년부터 지역연합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개편·운영하면서 시작됐다.

이 교실은 미디어에 대한 교육은 물론, 청소년들이 주변의 일상과 이야기를 주제로 방송 제작을 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11개 초·중생 35명이 각각 수준별 교육을 받고 있으며 강의는 다년간 미디어 교육 경력과 각종 음악 프로그램의 공개방송 및 음반 제작 등의 경력이 있는 원진아, 지성기가 맡아 지도하고 있다.

초등학생부는 아나운서, 프로듀서 등 직업에 대한 이해와 방송원고 작성법, 스튜디오 사용법, 편집 실습, 스마트폰 활용 방송 등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중등부 학생들은 라디오 제작과정, 장르별 라디오를 듣고 토의?토론하기, 좋은 기획의 조건, 취재 프로그램 이해, 큐시트 작성, 오디오 이해, 발음 교정 및 호흡법 등 좀 더 전문적이고 구체적으로 라디오 제작 과정을 익히고 있다.

또한, 현직 아나운서와 라디오 작가를 초청하여 전문가로부터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실전 연습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라디오스타'교실은 오늘 8월 27일, 그동안 익힌 이론과 실기를 바탕으로 기획, 제작, 편집의 과정을 거쳐 아프리카TV를 통해 가족과 함께 하는 생방송으로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발표회의 일환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간 중에 라디오 방송 캠프를 열어 실시간 미니 FM 송출을 통해 영화제 소식과 행사 안내, 제천의 명소와 맛집 등을 소개하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영상의 도시 제천의 미래 영상미디어 인재를 키우는 지역연합방과후학교>

'레디액션'교실과 '라디오스타'교실은 영상의 도시라는 지역의 특색과 연계해 제천을 알리고 미래 영상미디어 인재를 육성함은 물론, 공동 제작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소통과 협력의 경험을 하며 건전한 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정기홍 제천교육지원청교육장은 "지역연합방과후학교가 학생들이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을 갖고 진로를 개척하며 내적으로 크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학교 내 정규교육과정에서 다루기 힘든 전문 분야의 교육을 지역사회로 확장하여 현장의 전문가와 시설을 활용한 질 높은 교육으로 학부모와 학생의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앞으로도 공교육을 통해 지역의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진로를 설계하는데 더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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