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대통령평통자문위원

[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대통령평통자문위원] 폭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경기를 보노라면 더위가 잊혀 진다. 208개국 1만 9백 3명의 선수가 참가해서 306개 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었다. 제31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에 참가한 우리선수단 204명이 금9, 은3, 동9 도합 21개 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경기에는 오로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선수들을 응원한다. 4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선전하여 국가에 이바지하는 모습은 장하기만 하다.

 우리 양궁 대표 팀이 올림픽에서 신화를 창조했다. 구본찬선수가 남자 개인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양궁부문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한국 양궁의 오랜 숙원이 이뤄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유도, 사격, 태권도, 펜싱, 골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116년 만에 다시 열린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인비 선수가 한국여자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남자축구 8강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14분 결승골을 허용했다. 여자 배구는 비록 메달 권에는 진입하진 못했지만 8강의 불굴의 투지를 보여주었다. 손연재 선수의 리듬체조는 비록 4위에 머물렀지만 최선을 다해 주었다.

 이상에서 보듯 우리의 선수들은 투혼으로 최선을 다했다. 우리의 은근과 끈기를 세계만방에 보여주었다. 하지만 경기내용을 지켜보면서 승리하면 흐뭇해하고 패배하면 씁쓸해 한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선수들을 어떻게 길러내고 육성시켜야겠다는 점에 대하여는 별 관심이 없다. 금메달을 안겨줘서 기쁘게 해주는 것에만 만족해한다. 온 국민이 올림픽경기에 관심을 갖는 것만큼 올림 체육선수양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점이 더욱 각인되길 강조하고 싶다.

올림픽메달 순위는 국력과 비례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체육 강국이 된 것은 66년 태릉선수촌 건립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대한체육회의 집념에서 나왔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 후 전국소년체전이 운영되면서 우리나라 체육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다. 이 자리를 지키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부터 다시 다져나가야 한다. 학교체육의 바탕위에서 장차 훌륭한 올림픽선수가 나온다고 본다.

전국소년체전이 시들해졌다. 운영상의 문제점을 보완해서 다시 관심도를 높여야 한다. 레슬링, 배드민턴, 태권도, 유도 등 과거의 다(多) 금메달 획득 경험을 되살려 선수발굴과 육성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혹자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1984년 LA올림픽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고 하소연한다. 조기에 재능이 있는 선수를 발굴해서 육성시켜야 한다.

내 자식과 내 손자는 어려운 운동을 시켜서는 안 된다는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라면 우리나라 체육의 앞날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에 과감한 투자를 하길 촉구한다. 아울러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는 조기 선수발굴에 최선을 다해주고 열악한 체육환경을 개선하여 학교체육을 더욱 발전시켜나가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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