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진드기처럼 달라붙는다.'는 말이 있다. 여름철은 집안의 곰팡이 등 각종미생물이 쉽게 증식하게 된다. 특히 거실, 카펫, 침구 등에 존재하면서 집에서 서식하는 진드기는 아토피 천식 비염 알레르기의 주범이다. 또한 살모넬라균이나 소아마비 바이러스의 병원균의 매개체가 되어 발병을 유도하기도 한다.

진드기는 전 세계적으로 2만5,000여 종 이상이 존재한다. 이중 집먼지진드기는 0.3~0.5mm의 크기로 사람의 비듬, 각질, 곰팡이 같은 물질을 먹고 산다. 집먼지진드기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불 등 침구류를 알레르기 방지용 커버나 비닐로 싸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침구류는 최소 일주일단위로 55℃ 이상의 물에 세척하는 것이 좋다. 실내습도는 50%미만을 유지하고, 바닥은 물기가 있는 도구를 사용하여 먼지를 제거해 준다. 하지만 집에서 서식하는 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경우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다. 문제는 야생진드기다.

올해의 폭염과 습도는 야생세균 야생해충 등을 강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더위와 습도가 많이 녹아있는 8월은 진드기를 집중적으로 활동하게 만든다. 이중 인체에 치명적인 살인진드기는 작은 소참진드기를 지칭한다. 집에서 서식하는 일반적인 진드기와 달리 주로 풀숲이나 들판, 야산 등 야외에서 4월에서 11월까지 활동한다.

이 진드기는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에 길게는 10일 동안까지 붙어 피를 빨아먹는다. 또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어 물리게 되면 아직까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물질이나 백신이 없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에 걸리게 된다. 이는 신체에 발열을 일으키며, 기침, 구토, 설사, 두통,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2015년도에 11명이 쯔쯔가무시병으로 사망했다. 법정3종 감염병인 쯔쯔가무시병은 털 진드기에 물리면 발병하게 된다. 쯔쯔가무시병은 최대 약21일까지 잠복기를 거치며, 증상은 10일정도면 나타난다.  특히 지금같이 더위가 지속된 환경에서는 각별히 유의하여야 한다.

진드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선 산과 들에 나갈 때에는 피부 노출이 없도록 긴 소매의 복장과장화를 착용하고 해충퇴치 등 진드기가 기피하는 제품을 바르거나 뿌리는 것이 좋다. 또 풀밭 위에 눕거나 옷을 벗어놓지 말고, 반드시 자리를 펴거나 신문 등으로 풀이 보이지 않게 깔고 앉아야 한다.

특히 앉아서 대·소변을 보는 행위는 금물이다. 작업을 마치거나 외출을 끝냈을 경우 에어건 등으로 착용한 복장에 붙어있는 이물질 등을 제거하고 청결하게 세척해야 한다. 물렸을 경우 무리하게 진드기를 떼어내면 진드기의 조직 일부가 몸에 남아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약품으로 신중히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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