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민

[제공=김광민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여름 더위가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 폭염이 잦아들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이 시기에 가장 주의해야할 질병은 무엇일까.

벌초와 가을소풍 등을 앞두고 가장 경계해야할 질환은 바로 쯔쯔가무시, 진드기를 매개로한 대표 질환인데, 사실 시기적으로는 늦봄과 여름철에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생률 자체가 높기 때문에 비교적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철에 특히 주의해야한다.

가을철 대표질환인 쯔쯔가무시를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보도록 한다.
 
◇ 더운 여름일수록 환자는 증가

쯔쯔가무시병은 털 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법정 3종 감염병인데, 잠복기는 약 6~21일 정도이며 대개 증상은 10~12일 사이로 나타난다.

환자는 가을철을 중심으로 1년 내내 발생하며, 작년에는 쯔쯔가무시병으로 1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쯔쯔가무시병의 매체인 털진드기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채집 건수를 측정한 결과 털 진드기가 매개가 되는 쯔쯔가무시병 환자는 해당 년 여름에 기온이 높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며, 올해의 경우 여름이 유난히 무더웠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타원형 발진이 발견된다면 쯔쯔가무시 의심

쯔쯔가무시병은 대개 발열, 발한, 두통. 오한, 발진, 림프샘 비대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발열이 시작되고 1주일이 지나면 원형이나 타원형의 발진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딱지가 생긴다.

쯔쯔가무시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일 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약 2주가량 발열이 지속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만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인 환자의 경우에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급성신부전, 패혈성 쇼크, 중추신경계 합병증 등에 의해 사망에 이르기도 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야외에서는 반드시 긴팔, 긴바지 착용

쯔쯔가무시병은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못해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매개인 털진드기는 대개 흙이나 풀잎에서 있다가 사람을 포함한 숙주가 지나갈 때 이를 인지해 옮겨가기 때문에 야외 활동시에 반드시 피부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긴팔, 긴바지, 양말 등의 의류를 착용해야한다.

또한, 몇 가지 권장사항으로 등산·트래킹 등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준비해 뿌리기, 작업 및 야외활동 후엔 즉시 샤워나 목욕으로 진드기를 제거하기, 작업복, 속옷, 양말 등은 세탁하기,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자지 말기, 풀밭 위에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기, 논밭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보지 않기, 작업 시 기피제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끝을 단단히 여민 후 장화신기 등이 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쯔쯔가무시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내원해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서 조기에 치료를 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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