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코리아페스티벌서 전시
해외 나들이는 한국이 처음
동·서양 인쇄술 비교 기회

▲ 구텐베르크 인쇄기.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독일 구텐베르크 인쇄기가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을 찾는다.
 
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는 독일 마인츠 구텐베르크 박물관에서 구텐베르크 인쇄기를 직접 공수해 주제전시 '직지, 금빛 씨앗'에서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구텐베르크 인쇄기의 해외 나들이는 한국이 최초다.
 
이 인쇄기는 15세기 당시 쓰였던 나무 종류와 건조방법 등을 모두 동일하게 해 17세기에 복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게만 1.3t에 달하며 압축 방식으로 찍어내는 고대 서양의 인쇄술을 직접 볼 수 있다. 또한 행사 행사 첫 날인 1일부터 5일까지 독일 현지 인쇄 장인인 하트만 로버트(Hartman Robert)가 직접 시연도 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관람객도 인쇄기 체험이 가능하며 인쇄기로 찍어내는 42행 성서 요한복음 1장 15절을 가져갈 수도 있다.
 
특히 행사기간 동안 중요무형문화재 101호 임인호 금속활자장의 주조시연이 금속활자주조전수관에서 매일 진행될 예정이어서 동서양 금속활자인쇄술을 비교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조직위는 또 행사 기간 동안 한국 공예관에서 구텐베르크 특별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전에는 이솝우화', '단테의 신곡' 등 구텐베르크 시대를 전후해 제작된 책 등 구텐베르크 박물관 소장품인 고대 인쇄 관련 유물 73점도 함께 전시된다.
 
또한 동서양의 인쇄 관련 유물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기독교 문화를 배경으로 발달된 서양의 인쇄 유물로 구텐베르크 면죄부와 성서 독해를 위한 백과사전 카탈리콘, 순례자의 거울 등이 전시된다.
 
불교 문화를 배경으로 발달된 동양의 유물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훈민정음으로 표기된 최고(最古)의 가사 월인천강지곡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팔만대장경(재조대장경), 선림보훈, 대방광불화엄경 등이 전시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직지코리아를 통해 동서양의 금속활자 인쇄술을 비교하며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유물 전시와 관련해 각 종교계 인사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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