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바이를 도난당한 50대가 25일 가로수에 가려 범행장면이 CCTV에 찍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멀쩡한 나무를 절반 이상 자른 가운데 청주시가 자칫 나무가 넘어질 수 있다고 판단, 아예 나무를 베어버리고 있다. /신정훈기자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오토바이를 도난당한 50대가 홧김에 멀쩡한 가로수를 잘랐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25일 전기톱으로 가로수를 자르려 한 혐의(공용물 손괴)로 A씨(58)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의 한 도로에서 30년 이상(직경 40㎝) 된 플라타너스 나무를 전기톱으로 자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결과 지난달 17일 오토바이를 도난당했던 A씨는 가로수에 가려 범행 장면이 CC(폐쇄회로)TV에 전혀 찍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는 경찰관의 말을 들은 뒤 홧김에 가로수를 잘라 버리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시는 가로수가 이미 절반 이상이 잘려져 나간 탓에 자칫 넘어갈 수 있는 판단으로 아예 가로수를 베어버렸다.
 
시 관계자는 "이 플라타너스 나무는 최소 30년 이상된 것으로 이와 비슷한 크기의 나무는 적어도 300만원 이상을 호가할 것"이라며 "지금은 이 나무를 키우는 곳이 많지 않아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A씨를 상대로 부담금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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