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일 옥천경찰서 경무계장

[주명일 옥천경찰서 경무계장] 옛날에는 아이들간 다투는 것을 커가는 과정이라고 치부했지만 오늘날에는 '학교폭력'으로 정부에서 4대 사회악이라고 지정해 일소하려는 많은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신문에 투고한 '장애자 부모로 산다는 것, 학교의 무관심, 1년간 이어진 학교폭력'이라는 제하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글은 가족간에도 장애아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가족 문화생활마저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차별을 받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장애아를 둔 부모는 아이가 초등학교 때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주었는데 선생님은 장애아는 조금 다르게 봐줘야 하고 기다려줘야 하며 옳고 그름을 그대로 표현하는 차이가 있다고 학생들에게 설명하여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게 해주어 고맙다며 선생님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면 중학교 때는 다른 학생으로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1년간 당해 왔는데 과정에서 이를 숨기려는 학교 측에 문제가 있다고 회상했다. 피해를 당한 장애아 부모는 가해 학생의 처벌이 두려워 제도화된 처벌도 못하고 감수해야 한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누구나 사람으로서 인간답게 살아야할 권리를 갖는다는 법을 논외로 하더라도 학교폭력으로 그 학생이 겪었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니 자녀를 둔 부모로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법과 제도가 아니더라도 장애자도 인격을 가진 한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등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우리경찰에서는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청소년들을 건전하게 육성하고자 많은 제도와 각종 시책들을 마련해 시행중에 있다. 이런 제도와 시책들이 차질 없이 내실 있게 추진되어 학교폭력이 없는 세상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의 나래를 활짝 펼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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