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서 추미애 당 대표 당선
최고위원 8명 중 6명도 친문
계파 적은 충청과 관계 주목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27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당 대표에 추미애 의원이 당선되고 이날 확정된 최고위원 8명도 대부분 '친문(친문재인)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문재인 전 대표 체제가 구축됐다.

친문 진영의 지원사격을 받은 추 의원은 50%를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되는 등 이날 선출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친문 인사들이 독식했다.

최고위원 8명 중에서도 양향자 여성 최고위원, 김병관 청년 최고위원, 지역 별 최고위원인 김영주(서울·제주)·전해철(경기·인천)·심기준(충청·강원)·최인호(영남) 등 6명이 친문으로 분류된다.

도종환 충북도당위원장은 28일 전화 통화에서 심 강원도당위원장의 충청·강원권역 최고위원 선출 결과에 대해 "지난 26일 회동에서 충청권 시·도당위원장들은 취약 지역과 원외 인사를 배려하고 친노 성향 의원들의 당직 독식 우려에 대해 친노가 양보하자는 의견일치로 심 위원장을 권역 별 최고위원에 선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완주 충남도당위원장은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은 법제사법위 간사, 저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간사를 맡고 있는 것도 강원도당위원장에게 최고위원을 양보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친문계가 적은 충청권은 향후 지도부와의 관계 설정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권역 별 최고위원에 원외인 심 강원도당위원장이 선출돼 지역의 의견이 지도부에 제대로 전달될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더민주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 뺏긴 호남 민심을 되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청권이 당 내 역학 구도에서 상대적으로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충청권에서는 도 의원(청주 흥덕)과 노영민 전 의원이 대표적 친문계 인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승조 의원(천안 병)과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 초선 그룹인 강훈식(아산 을)·어기구(당진) 의원은 손학규 계이고 원내수석부대표와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천안 을)은 고(故) 김근태 계에 속한다.

이 외 김종민(논산·계룡·금산)·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은 친안(친 안희정)계,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은 정통 친노다.

최다선(5선)인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과 이상민(대전 유성을)·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계파 색이 엷은 인사로 구분된다.

당에서는 오는 10월 민생 부문 최고위원을, 그 이후 노동 부문 최고위원을 추가로 선출하는 가운데 충청권에서 합류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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