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처가 부동산 매각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시작된 조선일보의 박 대통령 측근에 대한 포격이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골수 보수우파·친박 강경파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6일 대우조선 남상태 사장 연임로비 사건에 조선일보 최고위급 간부가 연루됐다는 내용의 의혹을 폭로한 것은 청와대가 우 수석을 한달 이상 집중 공격하고 있는 조선일보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하는 동시에 정면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CEO가 초호화 전세기로 유럽 곳곳을 다녔는데 당시 탑승객 7명 중 한 명은 (연임로비 혐의로 27일 구속된) 뉴스커뮤니케이션 박수환 대표이고, 한명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이라고 폭로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유력언론은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보면 조선일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에도 MBC라디오에 출연해 “갑자기 조선일보에 부동산 매각 의혹 보도가 나온 다음부터 시작됐다”면서 “(우 수석은) 청와대 흔들기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하루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우 수석 사퇴를 압박하는 보도에 대해 “일부 부패 기등권 세력과 결탁한 보수 언론과 좌파 세력이 우병우 죽이기에 나섰다”고 규정해 반격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조선일보’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역공의 의지를 드러낸 이상 양측의 대결은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어느 한 쪽이 치명상을 입고 항복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왕 피할 수 없는 싸움을 걸어온 조선일보에 대해 청와대가 역대 정권과 달리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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