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예산 확보못해 무산
구호물품 보관공간 태부족
일부 군의원 부정적 '변수'

▲ 충북 옥천읍 문정리 다목적회관 1층에 입주해 있는 대한적십자사 옥천지구협의회는 사무실이 비좁아 구호물품 쌓아놓을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충북 옥천적십자봉사관 건립 사업이 재추진돼 귀추가 주목된다.

옥천적십자봉사관 건립 사업은 2014년 대한적십자사 옥천지구협의회가 사무공간과 구호물품 창고 등을 갖춘 봉사관을 짓기 위해 추진되다 예산 확보를 하지 못해 무산됐다.

옥천군 등에 따르면 내년에 도·군비 7억3000만원을 들여 옥천읍내 2층 건물을 매입해 옥천적십자봉사관으로 사용할 계획이다.이 건물에는 구호물품 보관창고, 사무실, 회의실, 프로그램실 등이 갖춰진다. 타 시·군 봉사관 현황을 보면 청주시·제천시는 도·시비만으로 건물을 매입해 적십자봉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충주시와 영동군은 각각 자부담 5000만원을, 보은군은 1000만원을 포함, 예산을 투입해 건물을 신축하거나 매입해 적십자봉사관으로 쓰고 있다.

옥천읍 문정리 다목적회관 1층에 입주해 있는 적십자협의회는 사무실이 비좁아 해마다 늘어나는 구호물품 쌓아놓을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청 내 컨테이너 구호물품 보관창고도 포화상태여서 긴급 재난재해 시 구호물품 수령과 능동적인 대처가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구호물품을 층층이 쌓아놓다 보니 의류 등이 구겨져 스팀다리미로 다려서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장과 쉼터도 없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군은 지방재정법 개정에 따라 봉사관 건립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옥천군의회 의원들이 봉사관 건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예산이 반영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 의원은 지자체 예산만으로 봉사관이 건립될 경우 다른 단체도 비슷한 요구가 쏟아질 수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적십자협의회 측은 봉사단체인 자신들을 다른 이익단체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건립비 중 3000만원을 자부담하고, 운영비는 지사 지원금과 협의회비로 자체 충당할 계획이다.

최영숙 협의회장은 "남부3군 가운데 봉사관이 없는 지자체는 옥천군이 유일하다"며 "지역 내 13개 단위봉사회 395명의 봉사활동 기반 조성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봉사관 건립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