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청주 MRO 사업 불참 통보

▲ 충북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2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시종 지사가 청주공항 MRO 사업 백지화와 관련해 도민 앞에 사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임동빈기자

새누리 충북도의원들 촉구
도당도 "혈세만 낭비" 성토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2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시종 지사는 청주공항 MRO를 포함한 충북경제자유구역 전반에 걸친 사업의 지지부진한 추진에 대해 도민들께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 의원들은 "지난 2009년 국토부가 항공정비시범단지로 단독 지정해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됐고 2013년에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날개를 달았었다"며 "그러나 고작 1년 반 만에 유력 사업 파트너인 한국우주항공(KAI)을 놓쳐버렸고 1개월 만에 아시아나 항공을 사업 파트너로 삼겠다며 의회와 도민을 기만했다"고 비난했다.

의원들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적게는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몇 조원이 투입될 수 있는 항공정비사업 참여 결정을 졸속으로 체결하는 것은 굴지의 대기업으로서 해선 안 될 일"이라며 "아시아나의 무책임하고도 신뢰를 저버린 결정은 162만 충북도민을 우롱한 행위이며 충북의 미래 먹거리를 수년 간 발목 잡게 한 무책임한 짓"이라고 힐난했다.

의원들은 이와 함께 "경자청장 경질을 통해 조직 전반에 대한 기강 확립과 사태 수습에 나서길 촉구한다"며 "만일 조속한 이행이 따르지 않을 경우 경자청장의 해임 권고 및 특별위원회 구성 등 강력 대응해가겠다"고 경고했다.

새누리 충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아시아나 항공이 청주공항 MRO 투자를 포기해 도민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됐다"고 성토했다.

도당은 "충북도가 MRO와 관련해 KAI에게 팽 당하고도 철저한 준비 없이 도민에게 면피하듯 아시아나 항공사와 MOU 체결을 발표했고 아시아나의 사업계획서 제출이 늦어지며 사업 무산 우려가 제기돼왔다"며 "그럼에도 이 지사와 도는 발벗고 나서기는커녕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말로 도민을 기만해왔다"고 꼬집었다.

도당은 또 "이시종 지사와 충북도는 도의회의 MRO 실현성 지적과 반대에도 밀어붙이기 식 추진을 통해 예산을 책정하고 투입했을 뿐 정작 알맹이 없는 속 빈 강정에 도민 혈세 낭비만 한 꼴이 됐다"며 "이 지사와 도는 이를 정치적으로 남탓으로 돌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해 추진 과정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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