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 충북대 교수·국가위기관리연구소장

[이장희 충북대 교수·국가위기관리연구소장]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성대하지는 않았지만 조용히 마무리 되었다. 국제적인 테러의 위험성 경고, 지카 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스타급 선수들이 참가를 포기하기도 하였다. 설상가상으로 주경기장을 비롯한 부속경기장의 부실공사로 일부 국가의 선수들이 선수단 숙소 입소를 거부하기도 하는 등 예견된 부작용이 속출해 모든 사람들이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브릭스 신흥성장국가로서 대표적 상징이었으나 이제는 인플레와 고임금, 부도위기의 나라로 전락한 처지라서 올림픽개최를 위한 자금융통이 어렵기도 했으나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순수올림픽의 표상을 보여 주었다.

 우리나라로선 이번 리우 올림픽이 스포츠경영의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해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우리에게 주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동안 국가대표를 선발파견하고 선수촌에 입촌해오는 모든 일부터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선발과정에서 특정대학이나 인맥이 아니면 배제되는 또 선수촌 운영에 그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야 하는지도 큰 걱정이다. 금메달 몇 개 따기 위하여 투입되는 예산을 다른 분야로 과감히 전환하고 엘리트 스포츠인 양성을 위한 구조개혁에 착수해야 한다. 금메달 순위가 국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조적으로 취약한 종목부터 개선해야 하는데 육상 사이클 수영 등 기본종목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우리나라 스포츠산업 미래가 밝아질 것으로 보여 진다. 금메달을 따기 위한 편파지원보다는 내실있는 종목의 다변화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초종목을 육성하고 구조적으로 취약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소위 ‘메달박스’라고 자만하던 배드민턴 태권도 유도 펜싱 등으로 메달획득을 예상하고 목표를 수정했다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자화자찬, 자만하고 잔꾀를 부리다 된통 얻어맞은 참담한 실적인 것이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메달이 없었다면 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을 것임을 명심하고 금메달 획득에 목숨 거는 현재 대한민국의 스포츠는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다. 연금을 위해 운동하기 보다는 명예를 존중하고 그 명예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고 존경받는 체육인이 되도록 정책이나 후원을 해야 한다. 금메달 획득 개수로 올림픽 성과를 순위로 매겨 발표하는 언론부터 대오각성해야 한다. 메달은 “순위가 아닌 그야말로 집계”이다. 메달수를 올림픽 국가순위로 매일 금메달 몇 개, 오늘은 세계 몇 위라는 보도는 더 이상 없어져야 한다,

 전국체전에서도 메달순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참가종목에 따른 점수획득제로 바뀐 지가 오래전이다. 효율과 효과를 새삼 강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막대한 예산 투입대비 금메달 수가 초라하기만 하다. 효율(efficiency)은 투입 산출대비 경제적 수치적으로 측정하는 결과만을 의미한다. 효율성을 추구하던 시대는 이미 20년 전이다.

 이제는 예산운용의 효과와 목표를 수립하고 ‘설정된 목표를 얼마나 달성하느냐“를 판단하는 효과(effectiveness)로 전환해야 한다. 목표치에 크게 모자라고, 또 예상치 못한 메달을 얻어 집계한 결과로 절반만 성공한 올림픽 순위 몇 위 했다고 발표하는 웃지 못 할 난센스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이번 리우 올림픽을 계기로 엘리트 스포츠를 강화해 스포츠생활화로 국민건강을 지키는 체육정책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정신을 훼손하는 등급을 지양하고 올림픽의 목표는 금메달이 아니라 참여에 의의가 있는 것임을 되새겨야 한다. 개인의 영욕을 위한 금메달은 한푼의 가치도 없는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