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사지서 천년의 역사 숨결 느껴보고
꽃게·대하 먹으며 명절 스트레스 '훌훌'
스카이바이크·짚트랙 등 즐길거리 가득

▲ 성주사지.

[보령=충청일보 박재춘기자]충남 보령시가 5일 연휴로 길어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에 가족과 함께 떠나 볼 1박2일 테마 여행지를 적극 추천했다.

◇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만세보령(萬歲保寧)에서 천년의 시간 여행

보령의 성주면에 있는 성주사지는 폐사지가 보여주는 황량한 공간을 넘어 아름다움을 대표할 만한 크고 유서 깊은 절터다.

웅장한 건축물들은 없지만, 정제된 복원으로 천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성주사지는 국보·보물·충남도 지정 문화재 등이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의 보고로 특히, 국보 제8호인'보령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는 최치원의 사산비문 중 하나로 거대한 외형에 듬직하고 아름다운 조각수법을 구사해 통일신라시대 석비를 대표하며, 무염대사의 일생과 업적, 성주사를 일으키고 선종을 전파한 내용이 낱낱이 적혀있어 신라의 골품과 고어(古語)를 연구하는 자료로서도 귀중하게 활용되고 있다. 

오천면에는 조선시대 서해 해군사령부였던 사적 제501호인 ‘보령충청수영성’(保寧忠淸水營城)이 있는데, 이곳은 주변의 산자락이 포근히 감싸고 있어 파도는 물론 바람까지 막아주는 아늑한 항구로‘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당시 군선 142척에 수군 병력이 총 8414명에 이르렀다고 전해진다.

'충청수영성 해양경관 전망대'에서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접해 있고 천수만 낙조의 황홀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으며, 지난해 137년 만에 복원된 누각‘영보정’은 다산 정약용과 채팽윤이 아름다움을 극찬할 정도로 주변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천주교 성지 중 유일하게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 그 경관이 가장 뛰어나다는 오천의 갈매못 성지는 1866년 천주교 박해 당시 프랑스인 신부들은 효수를 집행했던 장소로 대표적인 천주교 순교 성지이다.

역사적으로 병인박해(1866년)때 많은 신자들이 이곳으로 이송되어 순교한 곳 일뿐만 아니라 다블뤼 주교의 유품과 유물이 소장되어 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 오천항·충청수영성.

 ◇맛 기행으로 명절 스트레스를 날리자!

지난 8월 21일 금어기 해제로 대천항과 무창포항, 오천항에서는 가을 제철 수산물인 멸치와 꽃게, 대하, 전어 등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어로작업으로 분주하다.

대천항에서는 보령앞바다에서 어획되는 살이 꽉찬 꽃게를 맛볼 수 있다. 꽃게는 영양분이 풍부한 천수만 지역에서 잡히기 때문에 게살이 통통하고 단단한 껍질과 청록색의 윤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며, 맛 또한 뛰어나다.

대천항 수산시장에서는 신선한 꽃게를 산지 가격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인근 회센터에서는 감칠맛 나는 꽃게장과 꽃게탕, 찜 등을 통해 살이 통통한 수게를 맛볼 수 있다.

무창포항에서는 고소함의 절정인 대하와 전어로 명절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봄 주꾸미, 가을 전어라고 불릴 만큼 가을철 대표 먹을거리인 전어는 8월말부터 보령인근 바다에서 어획되고 있으며, 추석 전후로 기름지고 살에 탄력이 붙어 고소함이 절정을 이룬다.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대하는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해 가을철 최고의 별미로 손꼽힌다. 날로 먹을 수도 있지만, 은박지를 깐 석쇠에 소금을 깔고 대하를 올려 구워먹는 소금구이와 밀가루로 반죽해 얇게 튀긴 새우튀김, 삶아 초고추장을 찍어먹는 대하찜은 최고의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오천항은 전국 키조개 생산량의 70%이상을 채취하고 있는 주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키조개는 여느 조개와 달리 큼직한 패주(貝柱)를 갖고 있는데 100g당 아연이 12.8㎎이나 함유된 아연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으며, 단백질과 타우린이 풍부하고 피를 깨끗하게 하는 정혈작용(精血作用)이 있어 임산부의 산후 조리나 피로 회복에 좋고, 술에 혹사당한 간장을 보호하는데도 유용한 수산식품이다.

맛 또한 뛰어나다. 키조개를 이용해 국수, 장조림, 전, 회무침 등 요리를 할 수 있고, 미역국과 삼겹살을 이용해 함께 먹으면 맛의 효과가 배가되는 등 맛과 건강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산물은 당일 어획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지만, 최근 일반 소비자 가격으로 대하의 경우 kg당 2만5000원~3만원, 전어는 3만원~3만5000원, 꽃게는 1만5000원~2만원, 키조개는 4만~5만원 이면 구매할 수 있다.
 

▲ 개화예술공원.

◇가족 단위 체험·힐링 코스 등 즐길거리 가득

개화예술공원은 모산조형미술관, 허브랜드, 민물고기전시관, 화인음악당, 음악비 산책로, 오석 견학장, 선녀연못, 육필시비 등 모든 아름다움과 휴식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호수 위에는 거위와 청둥오리가, 들판 한 켠에는 타조와 당나귀, 사슴과 양, 개 등 그들의 유유자적한 삶을 엿 볼 수 있고, 꽃, 열매 등의 식물이 가득한 개화허브랜드는 방문객들에게 동·식물의 미를 선사하며, 곤충관, 민물고기 전시관 등이 어우러져 있어, 어린이들을 위한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으로 제격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고 운영한다.


또 인근에는 지난 1995년 국내 최초로 개관한 보령석탄박물관이 있다. 최근에 황금박쥐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고, 석탄산업의 역사와 작업환경, 현장 재현을 통한 후손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중이다. 추석 연휴 중에는 주말인 17일과 18일에만 운영한다.

이밖에도 대천해수욕장의 스카이바이크(추석 당일만 휴무)와 짚트랙, 옥마산 레일바이크로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섬 전체가 신비의 정원인‘죽도 상화원’에서는 1km 구간의 지붕형 회랑과 해변 연못 등에서 서해 바다를 멋스럽게 조망할 수 있다.

또 연휴 막바지인 17일과 18일에는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이 활짝 열려 석대도까지 이어진 1.5km 구간에서 갯벌 조개잡이 체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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