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아시아나 불참 선언 후 좌초 위기
무예마스터십은 선수 이탈에 흥행도 참패
충북학사 직원, 학생 돈 1억 가로채다 적발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도가 악재가 겹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아시아나항공의 불참 선언으로 항공MRO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고, 야심차게 준비한 무예마스터십 대회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충북학사 직원이 대학생들의 주머니 돈을 털다 파면되는 등 사방에서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아시아나항공이 MRO 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지 않겠다고 충북경자청에 통보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해 1월 아시아나 항공과 MOU를 체결하고 청주국제공항 MRO사업을 협의해 왔다.

그러나 1년8개월동안 정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던 아시아나항공이 돌연 사업 참여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포기 이유에 대해 △전반적 경영문제로 대규모 MRO사업 투자 부담 △투자대비 낮은 수익성 △이익실현 장기 소요 △사업장 분산에 따른 비효율성 등을 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의 포기로 전상헌 경자청장의 경질론이 대두됐고 도의회에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조사 특위를 구성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충북도는 전 청장을 경질시키면 후속 인사가 없고, 김용국 충주지청장 퇴직이 불과 4개월도 채 남지 않아 난색을 표하고 있다.

3일부터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된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도 바람잘날이 없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위원 위촉에서 항의가 있었는가 하면, 외국인 선수와 코치가 선수촌에서 8명이 무단이탈해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대회 참가국도 87개국에서 81개국으로 줄었고 선수 293명 등 397명이 오지 못했다.

비자발급이 안되고 입국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SNS상 나쁜 소문으로 스스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비롯됐다.

관람객도 16만 명을 목표로 했지만, 8일까지 7만여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목표보다 9만 명이나 부족,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학사 직원 이모씨(48)는 인터넷 사용료 명목으로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학사 대학생 돈 1억 원을 가로채다 적발됐다.

이씨는 인터넷 사용 계약 종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고 업체와 개인 명의로 계약한 뒤 입사생들로부터 사용료를 받아 챙겼다.

이렇게 이씨가 지난 5년간 600여 명의 학생들로부터 받은 인터넷 이용료는 1인당 25만 원 정도로 1억5400만 원에 달한다.

이씨는 비위가 드러나자 1억원을 충북학사에 반납했고 충북도는 지난 8월 그를 파면시켰다.

이처럼 악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국면을 전환시킬 마땅한 카드도 없어 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