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국민들의 자부심을 키우고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스포츠만한 것이 있을까. 동·하계올림픽과 각종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경쟁력,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얻은 운영 노하우는 물론 일상생활에 깊이 파고든 스포츠는 문화 그 자체가 돼 버렸다.

 우리는 전쟁의 잿더미에서 국가를 재건해 개발도상국 중 처음으로 30년 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세계사의 주역이 됐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이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개최하면서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며 변방축구가 아닌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다.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10-10(금메달 10개이상-종합순위 10위이내)을 목표로 했던 한국은 기대했던 종목의 부진으로 금9, 은3, 동9개를 획득하면서 종합순위에서 8위를 달성해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할 수 있지만 정부차원의 엘리트체육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받았다.

 일본은 금12, 은8, 동21개를 따내면서 6위에 올랐는데 전문체육선수를 키우는 엘리트체육에 투자해온 결과였고, 영국도 금27, 은23, 동17개를 따내면서 중국을 제치고 2위에 올라 괄목할만한 성과로 주목을 받았다. 이런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롭고 장기적인 투자육성계획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기초부터 튼실히 다져야 할 것이다.

 전국체전으로 눈을 돌려보자. 전국체육대회는 우리나라 아마추어선수들의 최고를 향한 도전의 무대로 국가대표선수들도 고향이나 소속지역의 대표로 참가하고 매년 새로운 기록도 세워진다. 우리나라가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체육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도 바로 전국체전 덕분이다.

 제97회 전국체육대회가 이제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각 시도의 결실을 맺는 중요한 무대인만큼 작년 9위를 차지했던 우리 도 선수들은 금년에도 순위향상을 목표로 막바지 강화훈련에 여념이 없다. 추석연휴때도 훈련장에서 보낸 그들이다. 그들에게 목표를 물어보면 "당장은 전국체전이지만, 앞으로 국가대표로 올림픽무대에 서는 것"이라고 말한다.

 엘리트스포츠는 우수한 경기력을 가진 선수를 국위선양을 위해 키우는 시스템이다. 이게 무너지면 우리 도출신의 선수들이 우리나라에서, 나아가 국제무대에서 빛나는 성과를 올릴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다. 우리지역의 체육엘리트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꿈나무선수 발굴과 학교에서부터 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체계적 육성시스템이 마련돼야 하고, 자치단체와 기업, 주민들의 체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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