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태 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

[안준태 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 얼마 전 아버지와 아들이 다툰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일이 있었다. 청소년인 아들의 게임중독으로 인해 지속적인 다툼이 이어지다가 물리적인 충돌까지 생겨서 도저히 참지 못한 어머니가 신고한 가정폭력 사건이었다. 이렇듯 가정폭력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요즘 게임중독 역시 가정폭력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게임중독은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금단 증세와 내성을 보인다. 게임을 하지 않으면 불안, 우울, 초조감에 시달리다가 게임을 하는 순간 편안해지고 현실적인 대인관계보다 게임을 통한 가상공간에서 만난 사람과의 관계에서 친밀감과 안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된다. 이로 인해 현실적인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 부모와의 불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게임중독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신체적인 활동을 늘리고 대인관계를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컴퓨터를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물건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거실에 두고 스마트폰의 경우 자녀와 부모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을 즐기는 자녀에게 무조건적으로 게임을 금하는 것은 반항심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중독이 심하거나 주변의 도움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 전문가에게 상담치료를 받거나 약물요법을 쓰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듯 심각한 형태로까지 발전하는 게임중독을 효과적으로 치료하여 4대 악중 하나인 가정폭력을 예방하여 더욱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는 현직 지역경찰관의 작은 바람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