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2015년 봄부터 지금까지 미래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종래에는 거론되지 않았던 새로운 키워드가 가끔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2015년 4월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기조강연을 통해 미래 사회를 이끌 핵심 단어로 4차 산업혁명을 채택하고 난 후부터 급속하게 전파되기 시작하였다. 그 후 2016년 1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다보스 포럼 주제가 '4차 산업혁명'이었다.

 4차 산업혁명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 공업화의 시작으로 18세기 후반의 증기기관 같은 초기 기계 중심의 공장 기계화를 1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20세기 초반의 전기 중심의 에너지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된 어셈블리 라인(assembly line) 등이 2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진다.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컴퓨터와 정보 통신 등의 디지털 혁명이 3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되었다.

 그 후에 21세기에 들어서 융합과 유비쿼터스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2차 산업혁명의 특장점과 3차 산업혁명의 특장점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융합함으로써 지금의 4차 산업혁명의 근거를 만들었다. 다시 정리해 보면 생산의 기계화인 1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대량생산 시대인 2차 산업혁명 시대로, 그리고 정보화로 일컬어지는 3차 산업혁명에서 융합을 통한 인공지능 시대인 4차 산업혁명으로 급속도로 발전과 진화를 하게 되었다.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면서 회장인 독일 태생의 세계적 경제학자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자기의 저서 '제4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기 위해 교육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지능 능력을 제시하였다. 그 지능으로는 상황 맥락(contextual) 지능, 정서(emotional) 지능, 영감(inspired) 지능, 신체(physical) 지능을 요구하였다. 1990년대에 인터넷이 보편화될 때 인터넷의 선구자들은 현재 포털 사이트 중심의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구현하였다. 대표적인 해외 기업으로는 아마존, 구글 등이 여기에 속하며 국내 기업으로는 네이버, 다음, 인터파크, YES24, 넥센 등이 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을 통하여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개념을 융합하여 기존의 상품 가치를 몇 배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기회가 있다. 많은 미래 전문가와 학자는 다가오는 미래를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그만큼 지금 우리가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의 책에서도 지적하였듯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과 변화에 저항하는 사람 사이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할 수 있다. 따라서 융합교육을 통해서 긍정적이고, 포괄적인, 희망적인 아이디어를 얻어 흥미롭고 유의미한 미래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이 IT 강국에서 4차 산업혁명 강국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중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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