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노후관 25% 달해
누수율 28.7%… 15억 손실
예산 부족, 국비 확보 총력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내 상수도의 노후화로 누수율이 심각해 매년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천군의 '2015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수도관 노후 등으로 손실되는 수돗물의 누수량이 170만5000t으로 총 생산량의 28.7%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 누수율 11.1%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정수장에서 공급된 총 송수량 가운데 요금수입 수량 비율을 나타내는 유수율도 62.5%에 불과하다.
 
손실된 수돗물을 수도요금(918원/t)으로 환산하면 연간 15억6500만원을 땅속에 버린 셈이다.
 
이 같이 누수가 발생하게 된 이유로 20년 이상된 노후상수관이 주요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옥천군내에는 517㎞의 상수관로가 설치돼 있는데, 이중 20년 이상된 노후상수관로는 127㎞로 24.7%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수도관이 노후화되는 속도에 비해 교체·개량 속도가 느린 탓이다.
 
그동안 상수도관 교체는 지방자치 고유사무라며 국비 지원이 되지 않아 재정자립도가 낮은 옥천군으로서는 대규모로 투자해 해결할 엄두를 못 내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 관로 교체를 위한 상수도 사업 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수도요금이 수돗물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해 해를 거듭할수록 재정적자가 늘고 있다.
 
특히 2015년에는 수돗물 생산원가(1671원/t)가 전년보다 0.6% 증가했지만 수도요금(918원/t)은 0.3% 상승에 그쳤다.
 
그 결과 생산원가 대비 수도요금을 나타내는 현실화율이 2014년 56.8%에서 2015년 54.9%로 1.9%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누수탐사 1억원, 계량기 교체 1억원, 노후관 교체 6억3699만원 등 총 10억여원을 투자해 유수율을 전년(59.9%)보다 2.6% 끌어올렸다.
 
군은 최근 정부가 내년부터 지방재정이 열악한 군단위부터 노후 상수도관로 정비사업에 국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누수 탐사 등 체계적인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상수도 누수를 방지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과 예산절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후 관로 교체를 위한 국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