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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을 기르자정현숙 열화당책박물관 학예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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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9  16: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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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열화당책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경주지역에서 기상청 관측 이래 규모가 가장 큰 5.1, 5.8 강진이 연달아 발생한 9월 12일 저녁은 모두 잠 못 드는 밤이었다. 인근에 원자력발전소가 밀집되어 있어 주민들은 더욱 가슴을 졸였다.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유사시 원전 비상연락망조차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일주일 뒤 일어난 규모 4.5의 여진 때도 다시 가슴을 쓸어낸 그들은 당국의 늦장 대응에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한국은 재앙과 참사의 공화국인 듯하다. 정부가 버린 세월호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을 위해 2년 넘게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다. 그 참사가 발생했을 때 국가 비상사태 시 작동하는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지진 사태를 지켜보면서 과연 컨트롤 타워가 존재하는지 다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구의역 사고 발생 때는 어떠했는가. 대책 없이 현장으로 내몰리는 노동자 문제를 당장이라도 해결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더니 달라진 게 없다.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그렇다. '안방의 세월호'라 부르면서 피해자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수년 전부터 제기된 위험성이 무시된 결과 더 큰 화를 키운 것에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위안부 문제는 어떠한가. 정부는 10억 엔이라는 배상금으로 문제를 종결시키려하지만 어떤 액수의 돈으로도 역사를 그렇게 지워버릴 수가 없다는 생존 할머니들은 일본은 자신들이 죽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분노한다. 심지어 한일 양국 간에 어떤 이면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이쯤 되면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맞는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 받은 사람들이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급기야 한 철학자는 "현 정부는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정부다. 대통령은 국민을 곤경에 빠트리는 지도자다. 그는 아버지만큼도 배우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 여당 의원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은 세월호와 구의역 사고 이후 조금도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 이번 지진 발생 직후 정부의 허둥지둥하는 모습과 늑장대응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불신만 더 키웠다"고 꼬집었다.

 정부를 향한 이들의 비판적 발언에 대한 가부의 판단은 국민 각자의 몫이다. 분명한 것은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국민의 행복권을 국가가 책임져주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면 국민 스스로 새로운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위기에 몰리면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진다.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나 자신, 나아가 나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작은 무엇이라도 결정해야 한다.

 이때 중도를 지키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이 평정심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매일 매사에 작은 일에서부터 침착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이요, 내 가족을 보호하는 일이요, 궁극적으로는 이웃을 구하는 길이 될 것이다. 평정심을 길러 스스로를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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