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시골, 도시 등 전국의 국토는 축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축제의 계절인 가을에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엑스포 등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주관하는 축제 성격의 행사가 1000건 이상이고 그 비용도 3조 원을 넘은지 오래다. 여기에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영리회사 행사를 포함하면 천문학적이라 할 수 있다.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가장 중요한 안전비용은 매우 적다. 안전관련 무자격자이거나 부적격자를 배치하는 등의 문제점도 있다.

 축제 행사가 습관화된 주요 나라들의 경우 축제 행사 비용 전체의 10∼20%를 안전을 위해 사용하도록 제도화돼 있다. 이와 달리 우리는 예산이 없거나, 예산이 있는 경우라도 대부분 5%미만을 책정하고 있다. 또한 안전에 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을 무척이나 꺼리고 소외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적정한 안전인원을 선발하여 배치하는 것에 지장을 준다. 즉 젊은 안전요원이 필요한 사항임에도 비용이 적다는 이유로 나이가 많은 안전요원으로 배치하거나 무자격자를 배치하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축제성공의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임을 명심하고 안전에 대한 예산을 적정히 편성하여야 한다.  

 축제가 개최되는 대부분의 행사장은 장소가 한정되어 있어 혼잡하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의 경우 가족 단위의 참여가 많으며 가수 공연 등 무대행사가 병행돼 혼잡한 특성이 있다. 따라서 축제 행사 관계자는 주변의 환경적 여건을 파악해 입장객의 충돌이나 압사사고에 대비하고 경비원 배치는 물론 안전표시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행사장에 배치되는 경비원은 경비업 법령 등의 규정에 맞게 배치해야 한다. 축제 행사에 폭죽의 경우 반드시 관람 구역과 떨어진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행사장에 먹을 음식이 없으면 행사는 무의미하다. 그러나 임시로 천막에 의해 개설된 행사장의 식당은 건축물내의 일반적인 식당보다 냉동시설 및 급수 등 위생환경이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한 기후 환경에서는 식중독의 발생으로부터 취약하다. 또한 휴일 관람객을 대비하여 대량으로 전날 만들어 놓은 음식도 임시시설의 냉장환경에서는 식중독예방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일이다.

 특별히 주의할 것은 인·허가를 받지 않고 이동하면서 음식을 판매하는 떴다방 포장마차, 노점상이다. 이들은 세금을 내지도 않는다. 상한음식을 섭취하여 이상이 발병하였을 때 보험 등 어떠한 보상대책도 없다. 식중독의 발병은 음식섭취 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는 것을 감안할 때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섭취는 신중히 고려하여야 한다. 단속기관은 허가받지 아니하고 판매한 음식물에 의한 배탈이나 식중독 등으로 인한 신체 피해 예방 등을 위한 단속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사람들의 참여가 많은 행사는 행사 성공을 위하여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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