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무호흡증' 수면장애 주범
고혈압 등 뇌혈관질환 발병률 높여
증상 따라 양압장치·수술 등 치료

▲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최영찬 과장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선선한 밤바람에 잠이 달콤해지는 가을, 하지만 평소 코골이가 심한 사람이라면 여전히 찌뿌둥한 아침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코를 고는 것이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수면 중 숨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까지 일으켜 수면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인데, 수면 중 무호흡은 심장과 혈관의 기능에 부담을 줘 고혈압, 심근경색 등의 발병률을 높이는 주범이기도 하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증상과 치료법을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최영찬 과장(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심한 코골이' 수면 중 숨 멈추는 무호흡 일으켜

코골이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코와 혀 안쪽에서 시작되는 숨길이 좁아지면서 나타나는데, 숨길이 좁아지면 공기가 지나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이 때 숨길 내부가 일시적으로 음압 상태가 돼 부분적으로 막혔다 열리는 상태가 반복되면 코골이가 발생한다.

옆방에서도 들릴 정도로 코골이가 심하면 숨길이 완전히 막히는 폐쇄성수면무호흡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무호흡이란 10초 이상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심한 코골이로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사람은 100명 중 많게는 4명에 달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무호흡으로 산소를 충분히 얻지 못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우리 몸이 뇌와 신체 곳곳에 산소와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장과 혈관을 무리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져 문제가 발생한다.

◇'수면 중 무슨 일이?' 정확한 상태 알아야

심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증상을 보인다면 우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중에 일어난 정확한 상태를 진단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 하루 이틀 정도 입원해 뇌파, 심전도, 근전도 등의 수면 중 신체활동을 파악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센서를 부착한 뒤 수면을 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 검사를 통해 3종류의 수면무호흡증을 감별해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 후 결과를 판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검사결과 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이 발생한 횟수를 더한 평균이 5회를 넘어서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진단되는데, 중년 남성의 5%, 여성의 3%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진단을 받으면 각자의 원인과 증상의 심각도, 해부학적 특징에 따라 치료방법이 적용되고, 치료방법으로는 수면 시 숨길이 막히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양압장치 치료와 숨길을 넓혀주는 수술요법, 구강장치 치료 등이 있다.

◇체중 감소, 바른 수면 습관 등 도움

일반적으로 코골이 치료는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통상적으로 코골이 환자는 표준 체중보다 15% 이상 초과되는 비만이고 목이 굵고 짧으면서도 턱이 작은 체형일 때가 많다. 또한, 잠 을 잘 때는 바른 자세로 누워서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효과적이고, 취침 전 인두강(목구멍) 근육의 긴장을 떨어뜨리는 음주나 수면제 및 신경안정제의 복용도 피해야 한다. 

중증 미만의 무호흡증이나 아래턱이 작은 사람, 똑바로 누웠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구강장치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으며, 구강장치 치료란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아래턱과 혀 뒷부분의 숨길을 넓혀주는 장치를 수면 중에만 착용하는 것으로, 양압장치나 수술요법에 비해 불편함과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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