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수필가

[김진웅 수필가] 추석을 며칠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들뜬 마음으로 귀향길에 오르고 추석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북한은 1월의 핵실험 후 8개월 만에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감행하였다. 북한은 5차 핵실험이 성공적이었고, 핵탄두를 탄도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음을 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필자는 추석을 쇠러 부산까지 다녀오니 아들딸 내외와 손자녀들이 와있었다. 마침 '인천상륙작전'이 상영되니 극장에 가자는 딸의 제안으로 예매 시각에 맞춰가서 관람하고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에 있었던 유명한 작전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 전에 인천으로 가는 길을 여는 중대한 전초전은 미처 몰랐다. 성공확률 5000:1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작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조국을 지키려 용맹스럽게 싸운 대원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는 것을 이 영화를 보고 비로소 알 수 있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작전명 '크로마이트'인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어 위급했던 전세를 역전이 되게 하여 우리나라를 구한 불멸의 맥아더 장군이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수많은 영웅들이 아니었으면 성공을 할 수 없었다. 맥아더 장군의 대북 첩보작전 'X-RAY'를 수행하는 해군 첩보부대를 비롯해 그들과 함께 인천 상륙을 돕게 되는 켈로 부대(KLO-한국인으로 구성된 연합군 소속의 스파이 부대)까지 그 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인천상륙작전의 신호탄이 있었다.

 거룩한 호국용사들이 마음을 울리고 환호를 지르게 하고 눈시울을 적시게 하였다. 젊은 관객들이 경건하게 관람하는 모습을 보고 믿음직했고, 안보와 국익에는 여야가 없어야 하고 우리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있기 전인 8월부터 비밀리에 계획하여, 해군 첩보부대가 영흥도 상륙작전 및 첩보활동을 개시한 것을 보고 무슨 일이든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으로 미리미리 준비하여야 한다는 교훈도 배웠다. 더 많은 국민들이 이 영화를 보고 국가의 소중함을 새롭게 했으면…….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반대하는 인천상륙작전을 맥아더 장군이 어려운 결단을 하게 된 일화(逸話)가 있다. 전쟁의 참상을 살펴보다가 우연히 전쟁터 속에 아직 살아있는 소년병의 애국심에 감탄한 맥아더 장군은 무슨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을 지켜 내리라 다짐했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고 다행한 일이다. 만약 이 작전을 하지 않았다면…….

 북한의 핵 도발, 사드배치, 경제난, 파업, 고령화 및 저출산, 지진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숱하게 겪은 국난마다 뜨거운 애국심과 투철한 사명감과 안보 없이는 국민이 불행해지고 노예가 되는 아픈 교훈도 배웠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에는 이념과 정파의 차이를 넘어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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