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일교차가 심하고 추위를 느끼기에 충분한 가을인데도 모기가 기승을 부린다. 온열시스템의 발달과 확대로 따뜻해진 하수구 등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기는 파리목(目)의 모기과(科)의 곤충으로 약 3,500종(種)이 있고, 흡혈(吸血)을 하기 때문에 지카바이러스, 뎅기열바이러스, 말라리아 등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발생시키며 감염시킨다.

 소두증은 대부분 브라질을 중심으로 20개국에서 발병하였다. 산모에게 두려움을 가져 온 이질병도 모기에 의한 지카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다. 그동안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아시아 쪽은 안전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최근 태국에서 감염자의 발생은 우리나라 보건당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가 정액에서 6개월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감염병위기관리대책전문위원회'에서는 성(性)접촉 자제권고기간을 8주에서 6개월로 상향조정하는 안전지침을 심의하였다.

 최근에는 유난히 말라리아를 발병시키는 얼룩날개모기가 부쩍 늘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에 60만 명이 말라리아로 사망을 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600명의 말라리아환자가 발생하였다. 수컷모기는 이슬, 수액 등을 먹고 살지만, 암컷모기는 산란기에 풍부한 영향소를 구하기 위해 피를 빨아먹는다. 흡혈을 할 때에는 먼저 피부의 지방을 녹이는 액을 분비하고 피부가 부드러워지면 침을 넣어 흡혈을 한다. 이때 피가 응고되지 않고 묽게 만들어 빨아먹기 쉽도록 타액을 분비한다. 이때 모기가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내부로 들어와 감염시키는 것이다.

 모기로 인해 면역력이 약한 유아가 있는 가정의 부모는 전자모기향을 피우는 등 모기퇴치 방법 고민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선 예방이 최선이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모기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좋다. 모기는 습하고 따뜻한 곳에서 서식한다. 주기적으로 모기서식에 모기퇴치와 알이 부화되지 않도록 방역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 집안 창문에 2mm이하의 틈을 가진 방충망을 설치하고 화장실, 싱크대 등의 하수구의 마개를 덮어두는 것이 좋다. 출입문 주변에는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모기약 등을 미리 뿌려 출입할 때 모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모기에 물렸을 경우 흔히 침을 바르는데 이는 덜 가렵다 느낄 뿐이다. 오히려 침 속에 있는 세균에 의해 2차 감염의 가능성이 있다. 물린 부위를 깨끗한 찬물로 씻거나 얼음으로 찜질하면 피부 및 혈관이 수축되어 가려움증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모기물린 자리의 염증은 모기가 보유한 바이러스를 온몸으로 더욱 빠르게 번지하게 때문에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료를 하여야 한다. 모기에 물렸을 때 흔히 바르는 물파스에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첨가돼 있기 때문에 이를 바르는 것도 가려움증과 염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물파스 제품들은 소아의 경우 경련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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