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QUCHIC’

[충청일보 조신희기자]디자인의 핵심은 ‘혁신’에 있다. 고리타분한 지평에서 생동감 넘치는 새로운 영역으로 넓혀가는 아름다운 과정. 이를 디자인의 또 다른 표현이라 지칭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해내는 것을 예술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창조해내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예술이다. 창작자는 어떤 이유에서는 자신의 예술적 기질을 기반으로 감상자와 소통을 하려는 것이 숙명이기 때문. 이러한 가운데 디자이너 김규식의 행보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 사진=‘QUCHIC’

지난 18일 ‘2017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김규식의 오프쇼가 청담동 드레스 가든서 열렸다. 이날 김규식은 자신의 브랜드 ‘QUCHIC’의 컬렉션을 선보였고, 많은 이들에게 디자인의 파급력에 대해 고찰케 했다. 그의 오프쇼를 통해 전달된 메시지가 ‘혁신’의 깊은 울림을 남겼기에 그렇다.

이번 ‘QUCHIC’의 패션쇼에서는 ‘NEW ANGEL FOR’(다른 시선)란 테마로 진행, 공개된 작품들은 기존의 정형화된 틀을 뒤엎고, 새로운 혁신적 패션 시도를 여실히 체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 사진=‘QUCHIC’

특히 다크웨어를 기반으로 한 아방가르드 하면서도 다소 독특한 연출은 디자인이 ‘왜 예술의 영역에 포함돼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 말하자면 패션은 더 이상 비주얼적 표상만이 아닌 디자이너의 철학과 신념을 드러내는 예술적 창구이기도 한 것. 이를 김규식은 ‘2017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오프쇼를 통해 유감없이 보여줬다.

▲ 사진=‘QUCHIC’

또 ‘QUCHIC’의 패션쇼서 공개된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핏의 향연은 강렬한 느낌을 주는 원단들을 함께 매치해 한층 더 고혹적으로 빛났다. 이는 기존의 틀을 감각적으로 비트는 방식으로 느껴지면서 많은 패션 피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일상 속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자연의 예술’로써 감상하고 있다. 김규식 디자이너의 이번 오프쇼는 마치 가을에서 또 다른 가을로 넘어가는 새로움을 제시했다. 혁신에서 또 다른 혁신으로 넘어가는 디자인적 감각이 전해졌다. 다음 번에는 김규식이 또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새로운 혁신과 파격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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