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서한솔기자] 과거 역사 속 오늘, 충청일보 신문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과거 이슈뉴스를 선정해 브리핑해드립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은 진리?

<1998년 10월 24일> 시민 55% "지역축제 관심없다“

“전시공간‧각종 공연시설을 더 늘려야”
‘2016년 도시계획’ 문화분야 배제 아쉬움
프로그램 양적 증가로 시민 접근성 높여야

▲ <1998년 10월 24일자> 시민 55% "지역축제 관심없다“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반시설의 지역 간 편차가 올해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에 1천 개 있는 공연장 가운데 56.2%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고, 영화관 역시 388곳 가운데 수도권에 48.2%가 집중돼 있는데요. 도서관과 박물관도 각각 42.1%, 42.6%가 수도권에 있었습니다. 지역간 문화격차는 앞서 몇 차례 지적된 바 있지만 쉽게 나아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1998년 10월 24일 기사입니다. 청주시는 문화예술시설 확충과 예술인에 대한 적극적인 경제적 지원을 하고 문화예술 향유계층 확대를 위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펴나갈 것을 밝혔었는데요. 당시 충북민예총의 청주시민 문화의식 조사에 따르면 시민 55%가 지역축제에 참가경험이 없다고 밝혀 축제활성화의 시급성을 나타냈습니다.

“작품 전시공간‧각종 공연시설을 더 늘려야 한다”는 문화시설 확충 촉구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문화인프라를 확충해 시민들에게 접근성과 이용도를 높여나가 문화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당시 청주시의 ‘2016년 도시계획’을 보면 문화분야는 배제돼 있다고 지적된 바 있는데요. 현재 문화 공연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 우연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청주시는 올해 청원생명축제,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등 다채로운 축제를 펼쳤는데요. 그 중 무예마스터십대회는 해외 선수 이탈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고 지역민의 참여여건도 부족했다는 평이었습니다. 다른 축제 역시 홍보부스만 가득해 지역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축제 ‘활성화’에는 힘쓰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의미’에 다가갔다고는 보기 어려운데요. 무작정 축제의 수를 늘리고 축제 참가자수를 늘리는 데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시민들의 만족과 즐거움을 높이는 지역축제로 거듭나는 데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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