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동거녀 암매장 현장 검증

▲ 24일 청주상당경찰서에서 동거녀를 살해한 후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된 L(38)씨가 시신을 차에 옮기는 과정을 재연하고 있다. /권보람기자

쓰레기통으로 시신 옮겨 <BR>경찰, 조만간 사건 검찰 송치

[충청일보 손인빈기자] 4년 전 동거녀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30대 형제는 범행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충북 음성에서 결별을 요구하는 동거녀를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L씨(38)에 대한 현장검증이 24일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쯤 청주상당경찰서 숙직실에서 L씨는 동거녀(당시 36세) 몸에 올라타 폭행하는 장면을 한치의 망설임없이 재연했다.

실제 범행 장소는 음성의 한 빌라였지만 현재 다른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어 부득이 경찰서에서 현장 검증을 진행하게 됐다.

L씨는 동거녀의 시신을 쓰레기통에 옮기는 장면에서도 담담하게 당시 상황을 보여줬다.

시신을 차에 실은 L씨는 사체유기에 가담한 동생(36)과 함께 음성 대소면에 위치한 밭으로 향했다. L씨는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동거녀를 넣은 뒤 시멘트를 개어 부었다.

이날 현장 검증을 마친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4년 전 한 여성이 동거 중인 남성에 의해 살해돼 암매장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여 L씨의 동거녀로 추정되는 백골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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