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대통령평통자문위원

[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대통령평통자문위원]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변화하는 산업혁명을 맞이하기 싫어도 필연적으로 맞이해야 한다. 피해 나갈 수 없다. 밤이 지나 새벽이 오듯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독일 크라우드 슈밥(Klaus Schwab.78) 세계경영포럼(WEF)회장이 인공지능처럼 4차 산업혁명이 쓰나미(지진해일)처럼 온다고 강조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은 1·2·3차 산업혁명과 달리 그 변화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고 지적했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은 노화가 많이 이뤄지지 않은 국가에서 더 잘 수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노령 인구가 많고 출산율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민수용정책을 좀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것은 기업의 크기가 아니라 변화속도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에도 빨리 움직이는 물고기가 느리게 움직이는 물고기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했다. 재벌은 거대한 물고기가 아니라 작은 물고기의 조합으로 네트워크화해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인이나 일반 행정, 세무사, 보험설계사 같은 직업은 향후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도 있지만 드론 조종사나 로봇 청소업 등의 새 직업과 일자리는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의 잠재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입법부, 기업, 사법부가 함께하는 센터를 만들어 기술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강조했다.

 이상의 슈밥의 4차 산업혁명의 미래예측에 대하여 공감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철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글로벌 성장에서 뒤질 게 자명하다. 로봇, 드론 자율 주행차, 3D 프린터,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어느 수준일까? 스위스 최대 금융그룹 UBS는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적응 수준은 세계 25위라고 평가했다. 대만16위, 말레이시아 22위, 체코 24위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USB는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개막을 맞아 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유연한 노동시장, 기술수준, 교육시스템, 사회간접자본, 제도적 문제 등 5개 요소를 바탕으로 139개국의 경쟁력을 평가했다. 스위스, 싱가포르, 네덜란드, 핀란드, 미국이 1~5위, 일본이 12, 독일이 13위였다. 한국의 순위를 크게 떨어뜨린 결정적 요소는 '경직된 노동시장'이다. 노동시장 유연성은 83위였다. 중국, 러시아, 태국보다 뒤처진 순위다.

 4차 산업혁명의 위기는 이미 우리 기업의 저조한 성적표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웰가 한국투자통 헨리 세거먼은 "한국의 우수한 인재가 성장산업으로 옮겨가지 못하면서 극심한 성장 정체 현상을 겪고 있는 프랑스처럼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그리하여 4차 산업을 주도하는 국가로 탈바꿈 해나가길 당부한다. 이는 온 국민이 총체적으로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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