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문고리 3인방 이재만
늦은밤 서류 싸들고 자주 외출"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대통령 연설문이 사전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2년 전에도 청와대 문건의 외부 유출 의혹이 국회에서 제기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은 2년 전인 지난 2014년 7월 7일 19대 국회 운영원회 회의에서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맏형으로 알려진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늦은 밤 청와대 서류를 들고 외출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의원은 "이 총무비서관이 서류를 잔뜩 싸들고 밤에 외출하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며 "그것도 자주 외출했다고 한다"고 이 총무비서관에게 물었다.

그러자 이 총무비서관은 "특정한 목적이 있어서 외출한다기보다는 청와대에서 집에 갈 때 제가 작업하다 만 서류라든지, 집에서 보기 위한 자료들을 가지고 가는 수는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다시 "총무비서관이 청와대 서류를 함부로 집에 가져간 것이냐"고 캐묻자 이 총무비서관은 "서류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서류라고 표현을 한 것이고 제가 읽고 있는 책이라든지, 제가 갖고 있는…"이라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읽고 있는 책이 분명히 아니라고 들었다. 대한민국이 잘못돼도 굉장히 잘못돼가고 있다"면서 "왜 밤에 자주 서류를 싸들고 외출하는지 서면으로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청와대 문건을 전달받아왔다는 사건과의 관련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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