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텍스 배합 비율 높여
市, 시설물 등 보강키로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최근 연이은 교통사고로 충북 청주 3차우회도로가 '2의 산성도로'로 치부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이 도로 교량 구간에 대한 포장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고가의 제품을 투입했다가 되레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고가 빈번한 곳은 2014년 12월 개통한 3차우회도로의 청주역∼강상촌 구간 중 270m 교량 구간이다.

잇단 사고에 청주시는 이곳에 대해 도로교통안전공단에 도로구조 정밀진단을 요구했다. 이에 공단은 교통안전점검차량(TSCV)을 이용해 해당 구간에 대한 정밀 진단을 벌였지만 구조상의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이번에 공단이 실시한 검사는 평가지표 항목에만 국한된 것이어서 사고 원인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구간에 대해 부실공사 내지는 유지관리 부실 의혹이 일고 있다.

보통 노면 균열로 마찰력이 낮아지면 수막현상이 흔히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구간은 개통한 지 얼마 안 된 구간이기 때문에 콘크리트가 벌써 균열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배합 비율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도로포장 전문가는 "최근 들어 LMC(Latex Modified Concrete) 공법이 많이 사용되는데 원료 혼합과정에서 고무 재질인 라텍스 비율이 기준보다 많이 들어가면 도로표면이 반질반질 윤이나고 투수가 안 돼 수막현상이 잘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MC 교면 포장공법은 교량 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고무 성질의 라텍스(Latex)와 콘크리트를 혼합하는 특수공법이다.

이 공법은 염분과 수분으로 인한 콘크리트의 균열을 방지하고 강도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어 기존 아스팔트 공법과 비교해 장기적으로 경제성이 높아 최근 교량과 고속도로, 활주로 포장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 지적처럼 사고 운전자들 대부분은 교량을 지나면서 갑자기 미끄러지며 사고가 났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 교량 공사를 담당한 업체 관계자도 "공법상 기준이 된 원료 혼합 비율보다 라텍스 원료의 비율이 조금 높다"며 "지금보다 높은 포장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고가인 라텍스 원료를 조금 더 추가하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원인 중 한 부분일 수 있더 관계기관 회의에서 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청주시와 해당 시공업체 등 관계기관은 지난 26일 대책회의를 가졌다. 시는 해당 교량 구간에 교통안전표지판과 경광등 등 시설물을 보강하고 도로 표면에 마이크로그라인딩 작업을 통해 마찰계수를 높이기로 했다. 27일 교통시설물 설치를 진행했으며, 28일에는 그라인딩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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