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서 주장
이원종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 운영 개입 의혹과 관련, 종교적인 문제가 얽혀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후 일파만파 확대되는 추세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27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주술적 멘토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사교(邪敎)를 의심하는 말도 있는 데다 최 씨가 굿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런 사실이 있어서야 되겠느냐.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라고 답했다.

하지만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이건 독재도 아니고 한 마디로 무서운 '신정(神政) 정치'라고 할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은 국민과 대화하지 않고 심지어 자신이 임명장을 준 공무원, 장·차관과도 대화하지 않으며 오로지 최순실과 심령 대화를 했다"고 말해 논란이 이어졌다.

앞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비대위 회의에서 "미르재단도 미륵과 연결된다고 한다. 최씨의 선친인 최태민 목사가 스스로 미륵이라고 했다"면서 "지금 상황은 박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의 사교(邪敎)에 씌어서 이런 일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사교'는 최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가 1970년대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해 만들어 교주를 지낸 '영생교'를 지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생교는 원래 신이었던 사람이 원래의 신체로 돌아가 신이 되면 불사의 영생체가 된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민 씨는 영생교를 접은 뒤 1975년 대한국선교단을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지역 민주당 A의원도 "최태민 목사가 미래를 내다보는 신기(神技)가 있었고 딸 중 이런 신기를 가장 많이 물려받은 사람이 최순실이란 말이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논산·계룡·금산)도 이날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표에 최 씨가 자필로 보라·빨강·하얀 색깔을 써서 대통령의 옷 색깔을 집어넣었다"면서 "단순히 옷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니 대통령 사주와 색깔의 궁합을 맞춰서 최씨가 대통령의 신변 안전을 위해 색깔을 지정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그냥 측근이 아니고 주술적 멘토란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믿을 수가 없다"면서 "만약 그런 게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대한민국 국정 시스템이 대응해야 한다. 박 대통령 개인에게 맡길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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