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뉴스 보기 참 싫다. 특히 정치관련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왜 세금까지 내어 저들에게 세비까지 주고 있으면서도 이리 고통을 당하고 있나 한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뭐 주고 뭐 맞는다는 생각뿐이다. 여도 싫고 야도 싫다. 이 좋은 만추(晩秋)에 그저 그들을 바로 보는 것만으로 피곤하고 지칠 뿐이다. 그래 그런지 근래 SNS에 다음과 같은 웃을 수 없는 글이 회자되고 있다. 제목은 '사자성어(四字成語)'이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한자 능력시험을 치렀다. 정답자는 공짜로 중국 유학 상품까지 내걸었지만 정답자 학생은 단 1명 뿐! <문제> 다음에 열거한 사자성어들을 하나로 통폐합하여 하나의 사자성어로 만들어라. 마이동풍(馬耳東風), 풍전등화(風前燈火), 우이독경(牛耳讀經), 우왕좌왕(右往左往), 유야무야(有耶無耶), 용두사미(龍頭蛇尾), 조령모개(朝令暮改), 일구이언(一口二言), 당동벌이(黨同伐異), 뇌물수수(賂物授受), 안면박대(顔面薄待), 후안무치(厚顔無恥), 책임회피(責任回避), 안하무인(眼下無人), 막무가내(莫無可奈), 한 명 뿐인 학생의 답은? 정답은 국회의원(國會議員), 어찌하여 이런 글이 회자되는지.

 학생들이 싸우는 것을 본 각 학과별 교수들의 반응이 학과마다 이리 다르다고 한다. 먼저 경영학과 교수 반응, "이봐, 싸우면 양쪽이 다 손해야!" 이어 행정학과 교수, "애들이 싸운다. 경찰 불러라", 응용통계학과 교수는, "쟤들은 일주일에 한번 꼴이니 쯧쯧", 아동교육학과 교수는, "아휴 애들이 보고 배울라" 다음 신문방송학과 교수, "남들이 보고 있다는 거 몰라?"

 또한 축산학과 교수, "저런, 개만도 못한", 법학과 교수는, "니들 누구 하나라도 다치는 날엔 다 법정 구속감이다" 사진학과 교수는, "야, 임마~ 니들 다 찍혔어", 이어 식품영양학과 교수, "도대체 뭘 먹었길 래 만나기만 하면 저 난리야?" , 그리고 러시아어학 교수는, "쓰발노무스끼", 건축학과 교수는, "저 자식들은 도대체 기초가 안 되있어... 기초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여러분... 저 녀석들 싸우는 것 좀 보세요"

 미생물학과 교수는 "저런 저런 썩을 놈들 같으니라고", 또한 산부인과 교수는 "저런 놈들을 누가 낳았어?", 그리고 약대 교수 "야~ 니들 서로 약 올리니까 싸우지!", 이어 신경과 교수는 "얘들아, 쟤들 신경 쓰지 말고 수업하자", 정신학과 교수 "이것들이 미쳤나... 니들 제정신이니?", 이어 비뇨기과 교수 "이런 x도 모르는 것들이...", 한의대교수는 "야 질질 끌지 말고 한방에 끝내라", 또한 내과 교수는 "내가 니들을 보면 속 편한 날이 없다", 마지막으로 안과 교수, "이것들이 눈에 뵈는 게 없나"

 위의 이야기는 웃자고 한 것이지만 우리가 보는 정치인들이야 말로 싸움의 달인들 같다. 그들은 다음 글이 좌우명 아닐까? "우리는 하루라도 싸우지 않으면 혀에 가시가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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