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서한솔기자] 과거 역사 속 오늘, 충청일보 신문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과거 이슈뉴스를 선정해 브리핑해드립니다.

 

 

‘잘못된 만남’

<2002년 11월11일> 박근혜대표 한나라 합류할 듯

이회창 후보 요구 수용…이번주 중 동참 전망

▲ <2002년 11월 11일> 박근혜대표 한나라 합류할 듯

지난 12일밤 100만 민심의 촛불이 광화문 광장에 밝혀졌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인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 나라의 주권자는 국민이고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자리였습니다.

촛불집회 이튿날,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는 뜻만 재차 전했습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퇴진을 일축한 건데요.

소통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박 대통령, 그와 국민의 ‘잘못된 만남’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2년 11월 11일 기사입니다. 새누리당의 옛 명칭인 한나라당 대선주자였던 이회창 후보가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이 후보의 한나라당 합류 제안에 당시 미래연합의 박근혜 대표가 이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내용입니다. “새로운 국가건설과 정치개혁을 위한 정권교체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말이죠. 이외에도 정치개혁, 남북관계, 여성, 지역갈등, 정치보복문제를 5대 국가적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야심차게 주장했습니다.

이번 주 초에 박 대통령이 세 번째 대국민 사과 담화를 발표하거나 2선 후퇴와 같은 추가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 대국민 사과 담화를 발표했지만 떠난 민심을 붙잡기엔 별다른 효과가 없었죠. 지지율은 여전히 5%에 그치고 있고 야당의 퇴진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셀카’와 ‘수정’ 기능은 톡톡히

<2002년 11월11일> ‘노트북아 물럿거라, 태블릿PC 나가신다’

▲ <2002년 11월 11일> ‘노트북아 물럿거라, 태블릿PC 나가신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판도라 상자는 바로 태블릿PC였습니다.
JTBC가 입수한 최씨 소유 태블릿PC에는 대통령 연설문, 외교·안보 자료 등 청와대 문서가 담겨 있었는데요. 국가시스템이 최씨 일가와 그 주변인물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다는 사실이 온세상에 드러났죠.

13년 전 오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이 태블릿PC 1세대를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9개국에서 동시에 출시했습니다. 2002년 11월 11일 기사입니다. 이동 중 입력이 불편한 노트북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PC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는 “필기체를 인식할 수 있어 재빨리 기록해야할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고 칠판에 판서를 하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필기를 할수 있다”고 태블릿PC의 장점을 강조했습니다.

최씨는 컴퓨터나 태블릿을 이용할 줄 모른다며 논란이 된 태블릿PC가 본인의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무색하게 태블릿PC에서 최씨의 셀카사진이 담겨있었습니다. 컴맹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셀프카메라’와 ‘문서수정’ 기능은 잘 이용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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