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오늘날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누구나 건강한 몸으로 태어나지만 살아가면서 갖가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생체리듬이 깨져 병들게 된다. 그 이유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건강을 위해서는 무조건 몸을 이롭게 하는 음식이나 보약만 먹으면 전부인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질병에 가까워지고 자연으로부터 가까워질수록 건강해진다고 했다. 옛 선인들의 건강을 위한 비방은 자연의 이치를 알고 자연의 원리에 따르려고 노력했던 흔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 묻혀 살라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생성원리에서부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나 질병이 없이 살 수 있는 불로장생의 근원을 찾아내자는 뜻이다.

 성서의 창세기에 사람을 만든 기본 재료는 흙이라고 했다. 왜 흙으로 만들었을까? 현대과학은 인간경작의 섭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사람을 비롯한 생물이 흙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증명해 주고 있다. 실제로 생물은 그 구성 원소를 분석해보면 흙의 성분과 거의 같기 때문이다. F.C. 로슨 박사는 사람의 원소와 흙의 원소는 똑같다고 하여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20여 가지의 평범한 원소들은 지구의 마른 흙 속에 모두 존재하고 있고, 수십 종의 평범한 물체들 속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자연의 이치는 삶의 활동성을 저해하지 않는다. 어떤 물건이나 기계도 그것이 지니고 있는 능력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이것을 지나치게 혹사시키면 망가지고 고장이 난다. 인간의 육체도 이와 같아서 수없이 많은 변화가 진행된다. 정신 또는 물질적으로 이상이 생기거나 억압이나 자극을 받으면 질병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따라서 인위적인 힘으로 자연을 개조하여 인간에게 유익하도록 훼손하면 그 대가는 반드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인체의 구성에 필요한 성분은 자연 속에 있으므로 자연에서 태어난 인간은 각종 가공적 화학약품을 떠나서 자연적인 요소를 취하고 조정하면 자연의 이치를 따를 수 있게 된다. 풀과 나무, 그 열매와 고기 등 갖가지 자연 속에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필수요소들이 모두 있다. 사람의 생명은 자연이 돌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갖가지의 혜택을 입고 살고 있으면서도 이것을 이용할 줄 모르는 것이 사람이 아닌가 싶다. 자연에 있는 각종 풀잎이나 채소, 나무, 열매 등 어떤 것이라도 신체의 기능을 돕고 질병을 물리칠 능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정직하고 진실하다. 우리가 모르는 진리를 가르쳐 준다. 인간이 만든 도시는 각종 유해가스를 만들어주지만 자연세계의 식물들은 유익한 공기를 만들어 인간의 생명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인간의 터전은 자연이며 인간 또한 자연의 산물이다. 따라서 사람은 자연으로 돌아가 순응해야 한다. 태고 이래 수 만년을 적응하여 자연에 맞게 형성된 섭리를 버리고 인위적으로 개조한다면 인간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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