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북지역 거래 중 전매는 37% 불과
일부 단지 웃돈은 커녕 마이너스피 매물도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충북 부동산 시장 열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을 얹어 사고파는 전매 거래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한때 "당첨만 되면 수 천 만원의 웃돈이 보장된다"는 말도 나왔지만 최근에는 본전도 못 건지는 '마이너스 피' 단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14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충북지역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1만1362건으로 집계됐다.
2013년 같은 기간 4844건부터 △2014년 6561건 △2015년 8005건까지 충북 아파트 시장의 분양권 거래는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 단순 거래량만 보면 여전히 분양권 거래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듯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올해 거래된 분양권 1만1362건 중 전매는 4211건으로 약 37%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7151건은 '검인'으로 파악됐다.
분양 계약자가 입주 전 웃돈을 얹어 분양권을 파는 전매와 달리, 검인은 실제 입주를 앞두고 행정관청의 도장을 찍어 분양권을 주택으로 인정받는 행정절차다.
즉 투기 목적이 짙은 분양권 전매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분양권 거래 1712건 중 전매는 826건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지만, 9월에는 1188건 중 330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충북지역 아파트 시장의 미분양 속출로 분양권 프리미엄이 없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단지는 분양권 가치가 크게 하락해 웃돈은커녕 마이너스피로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 분양권 웃돈이 최고 1800만원까지 올랐던 청주의 한 아파트 단지는 최근 마이너스 700~1000만원까지 떨어져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분양권 전매 열기를 주도했던 아파트 단지도 마이너스피 매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아파트 분양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목적의 분양권 전매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윤경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장은 "청주 아파트시장의 경우 불과 6~7개월 전만 해도 기본 천 단위는 웃돈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현재는 분양권의 매력이 거의 없어졌다"며 "앞으로는 무(無)피나 마이너스피 거래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