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곳곳서 학부모 기도행렬 잇따라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세월이 변해도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수능 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곳곳에서 자녀들이 시험을 잘 볼 수 있게 해달라는 학부모들의 기도행렬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철학관 앞에는 예전과 달리 이른 시간부터 많은 손님이 줄지어 기다렸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한 이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철학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17일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부모들이었다.
 
한 수험생 부모는 "지난주 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시험일이 코앞에 다가오니 내가 더 긴장되더라"라며 "수능시험을 보는 딸이 혹시라도 주의할 것이 뭐가 있을지, 조언을 구하기 위해 찾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모는 "우리 아들이 올해로 삼수째인데 작년만 해도 '잘 하겠지.' 했는데 올해는 너무 걱정되더라"라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물어물어 이곳까지 찾아오게 됐다"고 전했다.
 
서원구의 한 성당에서는 학부모들이 수험생 자녀를 위한 묵주기도가 한창이었다.
 
한 학부모는 "수험생 부모 대부분 성당 앞마당에 초를 켜두고 계속 기도했고 시험 전날에도 수험생을 위한 미사가 예정돼 있다"라며 "그래도 어디 부모 마음이 그런가. 우리 딸이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 성당에 나와 기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천주교 청주교구는 수능시험을 앞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수험생을 위한 미사를 성당별로 진행했다.
 
이날 전국 사찰과 교회에서도 수험생을 위한 법회와 예배가 진행됐다.
 
한 학부모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식 생각하는 부모 마음은 변함없다"며 "우리가 해줄 것이라고는 기도밖에 더 있겠냐. 부디 그동안 노력한 대로만이라도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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