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민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정해민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작물이란 인간이 인위적으로 재배하는 식물을 말하는데 작물재배의 형식은 원시적 약탈농업인 소경, 식경(식민지적 농업), 곡경(넓은 면적에 곡류를 재배), 포경(식량과 사료를 균형 있게 생산), 원경(비료를 많이 사용하는 집약적인 형식) 등 점진적으로 발달해 왔다. 이제는 밭에서 재배하는 토양재배를 넘어 용기재배 단계에 이르렀다. 용기재배란 용기에 작물을 키우는 방법으로 용기의 종류는 화분, 스티로폼 베드, 플라스틱 병 등 형태와 재질이 매우 다양하다.

 용기재배의 장점을 살펴보면 경지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노지재배에선 해당 재배면적만큼만 경지를 이용할 수 있지만 용기를 활용한 다단재배에선 단 수 만큼 경지이용률이 배가 된다. 예를 들면 시설 내에 파이프로 단을 만들어 새싹채소, 버섯 등을 재배하거나 화분을 엇갈려 겹겹이 쌓는 형식으로 새싹삼을 재배하는 방식이 있다. 용기재배는 재배가 어려운 척박한 토양에서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약용작물을 용기에서 재배하는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주목적은 뿌리의 상품성 향상과 수확작업의 노동력 절감이며 도라지 비닐포대 재배, 감초 조립식 플라스틱 용기재배 등이 있다. 기존의 노지재배는 지습이 있기 때문에 물관리가 비교적 쉬우나 용기재배는 독립된 공간으로 관수시설이 필수적이다. 또한 용기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철저히 경제성 분석을 해야 한다.

 20세기 농업은 농약과 비료의 과다 투입으로 생산성은 향상됐지만 환경파괴를 가져왔다. 현대에는 안전농산물을 생산하는 친환경 농업을 추구하고 있는데 생산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재배법 중 하나가 용기재배이다. 도시화에 따라 농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는 콘크리트 위에서 용기를 활용해 재배하는 식물공장이 미래농업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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