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서한솔기자] 과거 역사 속 오늘, 충청일보 신문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과거 이슈뉴스를 선정해 브리핑해드립니다.

 

검찰 조사 않겠다던 또 한사람

<2007년 11월 20일> “검찰 출두 할 이유 없다”

"母·종교까지 거론 올바르지 않아"

▲ <2007년 11월 20일> “검찰 출두 할 이유 없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검찰 수사에 대해 반박하며 어느 하나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조사도 응하지 않겠다”며 중립적인 특검 수사에 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던 지난 대국민담화에서의 발언을 말바꾸기한 것입니다. 담화 후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여전히 5% 최저치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 검찰에 응하겠다는 말을 믿은 국민도 사실 그리 많아보이진 않은데요.

9년 전 이날, 박 대통령과 같은 말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2007년 기사입니다.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정국 최대 변수로 떠오른 BBK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에 출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날 방송기자클럽초청 토론회에서 참여한 이명박 후보는 이 같이 말하며 BBK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BBK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와 만난 과정에서부터 도곡동 땅 매각 대금 투자여부, 이면계약서 존재 여부, 주가조작 관련 여부 등 그 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는데요.
답변과정에서 패널들이 “정직하라고 말씀하셨다는 어머님에게 한점 부끄럼이 없냐”고 묻자 그는 “어머니까지 나올 필요는 없다”며 한 발 물러서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대선정국의 ‘핵심 변수’였던 BBK사건은 주식투자회사 BBK가 주가 조작으로 상당한 이익을 발생시킨 사건입니다. 당시 대선주자였던 이명박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라고 말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수세에 몰렸습니다. 그러자 한나라당에서 "BBK를 설립했다고만 했지 내가 설립했다라고는 말하지 않았다"며 “주어가 빠졌다”고 반박했던 일화가 유명하죠.

다시 9년 후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 중 의혹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개인 비리 탓으로 돌린 두 번째 사과에 이어, 오늘(21일) "검찰 발표는 상상과 추측일 뿐"이라며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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