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성과·수상실적 위주 설명 방식 탈피
사업 문제점 등 인정하고 개선 의지 천명

 

[진천=충청일보 김동석기자]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사진)의 파격적인 시정연설이 지역 관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자치단체장의 시정연설은 예산편성과 관련된 경제·재정에 관한 정책적 사항 뿐 만 아니라 군정 운영에 대한 단체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성과나 수상실적 등을 홍보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송 군수는 21일 진천군의회 225회 2차 정례회에서 2017년 예산안 편성과 관련, 성과 위주의 연설방식에서 탈피해 각종 사업 추진 시 일부 소홀하고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소상히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보조사업자 계약 등 업무처리 부적정, 지방세 체납 과다, 기준인건비 초과 등을 통해 발생된 재정적 불이익과 분산 소액 투자로 인한 주민불편 초래 등 꺼려하는 부분까지 문제점을 속속들이 드러내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개선의지를 약속했다.

송 군수는 재발방지를 위해 일하는 시스템에 대한 변화 약속과 함께 연가보상비 삭감 등 예산절감을 위한 자구적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 군민에 대한 친절행정이 미약했다는 지적도 겸허히 수용해 군민 입장에서 생각하는 위민행정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군수는 군의 성장 동력인 △살기 좋은 진천시 건설 기반 조성과 안전진천 건설 △일자리가 있는 경제기반 구축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고품질, 친환경 농업과 특화 작목 육성으로 경쟁력 있는 강한 농촌 육성 △감동과 나눔의 평생복지실현과 건강하고 행복한 진천 건설 △문화교육도시 기반 조성과 체육?관광 인프라 구축 △군민 소통, 군민 공감의 위민, 열린, 책임행정 추진 등 6개 역점 추진 분야에 대해서도 강력한 드라이브 의지를 밝혔다.

송 군수는 "외지에서 출퇴근 하고 있는 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도시개발사업과 태양광, 친환경에너지 산업 등 관련 우수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군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 것"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보다 4.3% 증가한 3504억원 규모로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하에 각종 현안사업 마무리와 신규 투자 사업을 위한 재원배분을 고려해 편성했다"고 덧붙였다.

송 군수는 끝으로 "올 한해 잘못된 점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더욱 더 내실 있게 군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같은 송 군수의 '자기고백'에 대해 진천지역 주민들은 물론 지역 정관가에서도 "신선하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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