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주도 간담회에 경대수·이종배 등 불참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최순실 파문'에 따른 새누리당 내홍이 22일 남경필 경기지사와 3선 김용태 의원의 탈당으로 분당(分黨) 위기로까지 치달으면서 당내 초·재선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당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이들은 초선 46명, 재선 37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비주류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에 참여하는 비중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특히 수 주 째 선수별로 전원이 참여 대상인 회동을 이어오고 있음에도 정리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들 의원은 22일 오전 각각의 회동을 갖고 당내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단일안 발표를 또다시 유보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선모임을 주도한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은 당내 대선 후보들을 초청해 당내 현안과 탈당 문제 등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하지만 재선의원 총 37명 중 충청권 경대수(증평진천음성)·이종배(충주)·김태흠(보령선천)·정용기(대전 대덕) 의원 등 13명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불참하며 24명만 참석했다.

박 의원은 간담회 후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계파를 초월해 만나 (추가)탈당은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지도부 사퇴의 경우도 일부 즉각 사퇴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체적 분위기는 질서 있게 퇴진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날 대권 주자 자격으로 초청된 정우택 의원은 "이정현 대표를 당장 사퇴하라고 해 당 공백상태가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이 대표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대위가 전권을 갖고 전당대회 날짜를 정하게 하는 등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정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서로 힘을 합쳐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며 "탈당이나 분당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논의에도 당 지도부 사퇴부터 탈당·분당 문제, 대통령에 대한 탄핵·징계 조치 등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명확한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소수이지만 비상시국위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강성 비주류'가 혼재돼 있어 공통의견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이들의 상대적 짧은 정치 경륜도 확실한 좌표와 방향을 잡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초선 모임 간사 격인 정운천 의원은 회동 직후 "확실한 것은 초선 만큼은 어느 계파나 개별적 모임 참여를 지양하고, 한마음으로 당 혁신의 중심이 되어보자는데에는 공감대를 이뤘다"면서도 논란 사안인 당 지도부 사퇴 방식 및 시기, 동반 탈당 등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23일 초·재선 연석 회동을 거쳐 최종 입장 발표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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