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범죄 예방 위한 공연으로 유명세
협찬 명목 100만원 받아… 파면 조치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지역에서 이색 명물로 유명했던 '포돌이 품바'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충북경찰청은 최근 모 부서에 근무하는 A경위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경위는 10여년 동안 노인정과 공원 등을 돌며 노인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품바 공연을 펼쳐왔다.

남루한 옷에 연지곤지를 바르고 각설이 타령을 부르면서 노인들을 상대로 한 범죄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인기가 높았다.

유명세에 전국 방송까지 출연하는 '스타'로 대접받을 정도였다.

작년에는 충북경찰청에서 실시한 '1회 청렴 동아리 청렴 페스티벌'에서 청렴경찰관으로 선정됐다.

그런 그가 최근 금품 수수 혐의로 파면당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경찰 안팎으로 충격이 크다.

경찰은 A경위가 민간인에게 각종 협찬 명목으로 100여만 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제보가 감찰부서에 접수돼 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져 그를 파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위는 파면 처분은 과하다며 소청 심사를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경위를 잘 아는 한 경찰은 "할머니·할아버지를 위해 돈 한 푼 안 받고 무료 공연을 하던 사람인데 다른 것도 아니고 금품수수로 파면됐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할머니·할아버지들의 광대이자 벗이었고 나름 열심히 살던 경찰관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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