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2016년 새해 시작부터 얼마 전까지 뜨겁게 경쟁하면서 여러 가지 뉴스를 만들었던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도 트럼프 당선인으로 일단 끝나고 이제 서서히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정권교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면서 여러 미국 대선 후보자들이 들고 나온 대선공약들이 각기 소속 정당의 특색에 따라 추구하는 이슈는 서로 달랐지만 유독 공통적으로 같거나 비슷한 구호가 있었던 영역은 교육 분야로서 위대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미국의 공교육을 강화시키겠다는 것은 후보자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이것은 굳이 미국뿐 만 아니라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새로이 국제무대에서 힘을 과시하고 있는 여러 아시아 국가들도 나라는 서로 달라도 모든 국가들이 각기 모두 추구하고자 하는 국가 목표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세계의 각 나라들은 공교육의 강화와 내실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배양하여 미래 국가의 성장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주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이러한 국가 목표를 달성하게 위해서 국가적인 주요 사업의 일환으로 미래 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주기적으로 교육의 기본과 근간이 되는 교육과정을 꾸준히 개정해 온 것이 사실이다. 가장 최근으로는 2015년 9월에 정부의 6대 교육개혁 과제 중 하나인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하고 여러 차례 공청회를 거친 후에 2015년 12월 최종 확정 고시하였다.

 교육과정(敎育課程)은 영어로는 curriculum이라고 하며 학습자가 수행해야 할 교수요목(course of study)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오래 전부터 학교라는 기관을 통해 학생들에게 인간으로서 필요한 무엇인가를 계속 가르쳐 왔다. 학생들에게 무엇인가를 의도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교육의 주된 행위로 본다면 그 무엇인가를 계속 가르쳐 온 것이 바로 교육의 내용이 되며 학생들에게 교육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교육 내용을 선정해서 교수 학습하는 지침이 되는 것이 교육과정인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2017년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시작으로 2018년 3월에는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 2019년 3월에는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2학년 그리고 2020년 3월에는 중학교, 고등학교 3학년이 적용되어 교육하게 된다. 이번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사항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1~2학년에 한글교육을 강조하여 유아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안전교육'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교육과정은 국가 미래를 위한 교육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비록 같은 나라에서 소속정당이 다르더라도 교육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거의 같거나 비슷한 것이 일반적인 통례이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정치적으로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지만 '교육은 미래다'라는 말과 같이 그래도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나침반이 바로 교육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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