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진석 "협의 없이 야당이 일방 통보"
민주당 우상호 "30일 야3당이 모여 결정할 것"
정의당 노회찬 "내달 2일 처리돼야 바람직해"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야 3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추진하면서 여당을 제외시켜 여야 간 기 싸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7일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2일 혹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여야 간 의사 일정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핵은 국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인데 야당은 지금까지 여당의 원내대표인 저에게 탄핵과 관련해서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면서 "야당이 의사 일정을 일방적으로 잡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여야가 협의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은 이미 정권을 잡은 듯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만 있다. 의회독재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야당이 이성을 되찾아 민주적인 의정 절차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12월 2일 또는 9일에 탄핵 처리하자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 기간에 예산과 국정조사에 집중하는 게 바른 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일정에 대해 "오는 30일 야 3당이 모여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야 3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결정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새누리 비박(비박근혜) 쪽에서는 9일 하자는 의견이 더 많다고 한다"며 "비박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를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결정의 조건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탄핵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3당 원내대표가 결정한다는 것인데 비박 상황을 봐야 한다"며 "30일 결정하기 전까지는 2일에 기울었다, 9일에 기울었다고 예측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30일에 탄핵일을 결정하기로 야 3당 원내대표 회동 때 합의했는데 가급적이면 원내대표들이 다시 만나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기국회 내 탄핵안 처리를 원칙으로 정하면서도 빠를수록 좋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었다"면서 "2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처리돼야 헌법재판소도 박한철 소장이 퇴임하기 전 인용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